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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7317 bytes / 조회: 951 / ????.06.21 22:57
오랜만에 잡담


1. 게시판 리스트를 보고

누가 보면 정치게시판인 줄 딱 오해하겠다 싶을 정도로 온통 정치 관련 얘기 뿐이네요. 반성했어요.

늘 느끼지만 개인홈이라고 해서 딱히 자유도가 높은 것 같지는 않아요. 

혹여 일기장이 될까 이런 저런 자기검열을 하다 보니 마치 오피니언 페이지처럼 되어버렸네요.

 

2. 지난 일주일 문정인 특보 논란을 보며

또 정치 얘기인가 싶지만. 뭐랄까. 저 개인적으로 지난주내내(지금까지도) 언론과 야당이 목에 핏대를 세우고 떠드는 '친미 사대주의'가 부끄러운 이유는 미국은, 그러니까 미국민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우리나라에 관심이 없어요. 정치하는 사람들이야 국제 정세 속에서 톱니의 하나로 다루어야 하니 어쩌고 저쩌고 구색 맞추듯 남한/북한에 대해 짤막하게 논평도 하고 기사 귀퉁이에 싣기도 합니다만, 실제로는 그닥 관심이 없습니다. 방글라데시 대통령이 누군지, 가봉 국민이 뭘 먹고 사는지 하물며 스페인의 최대 이슈가 뭔지 우리나라 국민들 대다수가 모르고 관심도 없는 것처럼 걔네들도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아시아 작은 나라에 별관심 없습니다. 물론 이번 웜비어 사망처럼 자국민과 관련되면 달라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대한민국이 실검1위가 되고 그러는 일은 안 일어납니다. 야후닷컴을 일주일만 챙겨봐도 그들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인데 언론과 야당의 행태를 보면 이것들이 정말... 싶죠.

관련하여 제가 직접 체험한 에피소드 하나를 옮기면, 제가 유학생 시절의 일인데요. JFK에서 학교가 있는 로컬로 가기 위해 밴에 짐을 싣고 로컬비행장으로 이동하던 중입니다. 밴에 같이 탄 중년아저씨(美, 백인) 두 사람이 불쑥 "너 어디서 왔어" 묻길래 "서울, 사우스코리아" 했더니 "그래? 그건 어디 주(state)야?". 제 서툰 발음은 사투리쯤으로 생각한 거죠. 물론 '서울, 사우스코리아' 했을 때 '니네 전직 대통령 두 명이 감옥 갔지?' 물어서 저를 부끄럽게 했던 미국 양반도 있어요. 이런 경우는 주로 택기기사아저씨.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적어도 세 나라는) 택시는 바닥민심의 바로미터라는 사실.

이 내용의 주제가 무엇인고 하면, '친미 사대주의' 그거 정말 낯부끄러운 노비근성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는 거예요.

 

3. 비판적지지

이 무슨 오만하고 거만한 형용모순인가. 비판하면 비판하고, 지지하면 지지하는 거지. 비판하면서 지지한다? 오른 팔 나갈 때 오른 발 딛고, 왼 팔 나갈 때 왼 발 딛겠다는 건가 뭔가.

안경환 교수가 법무부장관에 내정됐을 때 나는 진심으로 그가 임명되길 바랐다. 이런 거 저런 거 모른다. 그냥, 전 언론과 야당이 사생결단하고 난리치는 꼴을 보고서 아, 저 사람은 무조건 임명됐으면 좋겠다 하였다. 적폐 청산이라는 거, 진짜 쉬운 일이 아니구나.

 

4. 도서 상태

카드할인에 혹해 한동안 모온라인서점에서 책을 계속 구매했는데 인내심에 드디어 한계가 옴.

당장 읽고 리포트를 써야하는 교재도 아니고, 책 상태가 기준에 못 미친다 싶으면 교환신청을 하는데 주문 때마다 매번 이런 일이 생기니 드디어 할인이고 뭐고 나 안해! 가 됐어요. 이번에도 교환했음에도 책 상태가 안 좋아서 상담하는 분과 통화했는데 그동안 의문을 가지고 있던 부분을 물어봤어요. 아니나 다를까 공급처가 출판사물류와 총판 두 곳이더군요. 실상 교환하는 책들을 보면 총판 재고인가 의심이 드는 부분이 있었지만(어쩌다 섞였겠지 함) 어쨌든 최종적으로 상태양호한 책을 수령하면 그만이니까- 했거든요. 애초에 총판재고가 왜 중고도 아니고 새책 물류에 들어가는지 이해 안감. 게다가 일산에선 맞교환으로 처리했는데 여긴 반품으로 처리하고 택배아저씨가 매번 경비실에 물건을 맡겨달라고 문자와 전화를 하시니 교환하는 것도 일이네요. 여담이지만 배송도 집에 사람이 있으나 없으나 현관 앞에 놓고 가심. 아파트 생활은 처음이라 잘 몰라서 그러는데 아파트는 원래 이런가요?

 

5. 어쩌다 어른(tvN)

챙겨보는 프로는 아닌데 이동진 평론가가 출연했다길래 두 회 챙겨서 봤어요. 출연자의 관심사에 걸맞게 1회는 책, 2회는 영화가 주제였고요. 근데 '영화 편'은 솔직히 전파낭비라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너무 잦은 중간광고(상업광고 말고 프로그램 티저) 탓에 방송분량이 부족하니 저걸로 채웠나 생각이 들었을 정도. 내용도 딱히 기억에 남는 것 없었고요. 그동안 본 영화가 8천~1만 편 정도 된다길래 아, M은 최소 1만 편 이상 봤겠군- 멍하니 생각한 것 정도.

반면 1회 '책 편'은 집중해서 봤어요. 소장 책이 1만 7천 권 정도 된다는 얘기에 아, 책 더 사도 되겠구나- 요런 생각도 하고. 소장 책 중 안 읽은 책이 반이라는 얘기에 아, 다 안 읽었다고 기 안 죽어도 되겠구나- 요런 생각도 하고. 책장의 책을 보면서 하루 한 권이면 1년 몇 권, 다 읽으려면 몇 년 - 이런 비생산적인 계산을 나만 하는 거 아니구나 안심도 하고.

집중해서 봤다는 건 재미있었다는 거고, 재미있었다는 건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는 의미인데요. 내용 중 '영화는 하루 세 편이 한계', '매일-한 달 꼬박 할 수 있는 건 독서'에 특히 공감. 예전에 각잡고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하루 세 편이 한계더군요. 더 못 보겠다- 이런 의미가 아니라 그냥 영화가 무정물처럼 느껴져요. 더 보겠다는 생각이 아예 안 드는 거죠. 참고로 제가 연간 제일 많이 본 영화 편 수는 78편이었어요. 책은, 그냥 일상인 것 같아요. 읽든 안 읽든 손을 뻗으면 언제든 닿는 곳에 늘 존재해야 하는, 없으면 심장이 덜컥 하는, 그런 거죠. 물론 공감이 안 가는 부분도 있어요. 책을 다루는 태도인데요. 전 책을 신주단지 모시듯 해요. 한번 반신욕 하면서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책을 욕조에 빠트린 대참사를 겪은 후로 다시는 그런 짓 안 합니다. 아이러니한 건, 방송은 책 편이 더 좋았지만 현실은 이동진이 추천하는 책보다 영화가 취향에 더 잘 맞는 현실. 

 

6. 코스트코

코스트코 입고품목에서 호주산 소고기와 커클랜드 화장실용 휴지가 제외됐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진짜인가요? 으앙,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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