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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5904 bytes / 조회: 1,118 / ????.04.07 23:30
잡담


1. Active-x 필터링

며칠 전에 주소창에 'Active-x 필터링 끄기'라는 정체불명의 요상한 것이 나타났는데 이게 아주 성가신 거다. 창이 먹통이다 싶으면 이것 때문인데 그때마다 눌러줘야 된다. 문제는 누를 때마다 자동으로 새로고침이 된다는 거.

도대체 이게 왜 생겨났는지 알 수도 없고 '액티브 엑스' 욕만 하던 중에 결국 사달이 났다. 모처럼 '설'에 긴 잡담을 펼치고 있는데 액티브엑스 필터링 때문에 명령어가 적용이 안 되길래 아무 생각 없이 필터링을 눌렀더니 아니나다를까 화면이 자동고침 되면서 글이 날아가버렸다. 허탈+분노 2종 세트를 끌어안고 지식 검색을 했더니 바로 나온다. 해결도 엄청 간단하다. 인터넷창 - 도구를 열면 'ActiveX 필터링' 메뉴가 바로 뜨는데 체크만 없애주면 된다.

이렇게 간단한 걸 진작 할 걸...ㅠㅠ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디지털은 편리와 게으름을 동시에 가지고 온다는 거.

아래 이미지가 문제의 엑티브엑스 필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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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이어리를 주문했는데

인터넷교보에서 아젠다 만년 다이어리가 50%할인 중인 걸 발견하고 두 권 주문. 근데 주문 직후 '노트 1+다이어리1'이 낫겠다 싶어 주문을 취소하려니 취소 버튼이 없음.......; 핫트랙스에서 출고하는 거라 아마 주문, 결제까지만 연동이 되는가봄. 주문한 시간이 자정이 막 지난 때라 곧바로 고객센터에 글을 남겼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주문내역을 확인해보니 '배송중'이고 고객센터는 아직 미답변. 바로 주문취소가 안 됐을 때 그냥 쓰지뭐-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는데 오후에 이미 배송이 되었으니 물건을 받고 바로 반품요청하면 교보가 배송비를 물고 처리해주겠다는 내용의 답변이 왔다. 구구절절한 이 사연의 끝은? 반품 않고 그냥 다이어를 쓰기로 했다.

 

아래 이미지의 오른쪽 인디 옐로우가 내가 주문한 색상. 다른 하나는 캐롯 레드. 신색상인 드라이 로즈가 탐났는데 내 눈에 예쁜 건 다른 사람 눈에도 예쁜 법이라 이미 품절...ㅠㅠ

사이즈는 몰스킨보다 가로/세로 길이가 약간 더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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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홀로코스트 산업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김어준이 이 책을 언급했는데 검색해보니 절판. 다행히 도서관에 책이 있어 대출했는데 역시 바쁘던 시기라 앞 몇 장만 읽고 반납했다. 책이 절판됐으므로 재대출해서 마저 읽어야 되는데 여유가...ㅠㅠ

그러니까 홀로코스트 산업이란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스라엘이 홀로코스트를 자신들의 정치적 결정 사안에 적절하게 이용한다는 건데, 홀로코스트를 앞세운 이스라엘에게 반대 의견을 내거나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면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것으로 프레임이 고착화되었다는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면, 짜장면이 좋다고 하면 짬뽕 혐오론자가 되는 거다. 서양에선 아마 이 프레임이 성역화된 것 같은데 나는 요즘 국내 미투 운동을 둘러싼 일련의 분위기에서 그와 비슷한 정서를 느낀다.

며칠전 종편 <외부자들>에서 미투와 관련 조기숙 교수와 전화 연결했을 때. 

패널인 진중권 교수가 '정봉주 사건은 미투인가 아닌가', '오달수 사건은 미투인가 아닌가' 거듭 묻자 그에 '이미 피해자가 있는 사건이므로 언급할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조기숙 교수가 대답한다. 그러자 이번엔 조기숙 교수가 참고했다는 '개별사안의 실례를 내놓으라고 강요에 가까운 압박을 한다. 이에 조기숙 교수는 "패널들은 2차 가해를 하도록 저를 몰고 있다. 반론을 제하는 태도인가" 반문하는데 시청자 입장에서 일단 진중권 교수의 태도가 굉장히 무례하다고 느꼈고 'all or nothing', 그러니까 일종의 '순결주의'를 확인해보자고 웃통을 까는 것 같은 기세에 불쾌감을 느꼈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사회운동이 '흑 아니면 백' 식으로 그렇게 간단한 적이 있었던가. 정봉주 건으로 기세등등해진 건 알겠다만, 하물며 진 교수는 미학을 전공한 인문학자 아닌가. 최근 서양미술사 시리즈 신간이 나왔는데 착잡하다. 전작주의 작가이고, 전공에 대한 그의 지식을 매우 신뢰하는 편임에도 최근 진중권의 행보는 여러모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인간에 대한 실망이랄지. 그의 책을 계속 읽어야 하나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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