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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1853 bytes / 조회: 1,119 / ????.04.23 03:31
인간의 눈을 한 짐승


ㅇㅂㅊ들이 택배왔다 어쩌고, 오뎅이 어쩌고 할 때도 니네가 인간이냐고 분노했지만 걔네들이 저지른 짓들 중 어떤 선의로 포장해도 용서가 안 됐던 건 그들이 자식을 잃고 단식하는 유가족 앞에서 폭식투쟁을 했을 때였다.

무엇보다 저 짐승만도 못한, 인두겁을 쓴 짐승들과 같은 하늘 아래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며 산다는 사실이 너무 끔찍하고 무서웠다. 정권이 바뀌고 세월호 참사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여러 노력들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나는 저 '폭식투쟁' 만큼은 반드시 꼭 그 배경을 밝혀주었으면 했다. 그리고 오늘 방송 <스트레이트>를 보면서 차라리 모르는 게 나았을까 했다. 

소설 <헝거 게임>에는 인간의 동공을 한 짐승 얘기가 나온다. 또한 토마스 홉스는 인간을 이와 발톱에 시뻘건 피를 묻힌 짐승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는데, 바로 그 짐승들을 화면 너머로 생생하게 목격하는 매 순간이 너무 끔찍했다. 정말이지 가슴 속에서 불같은 분노가 치민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실감했다. 치킨과 피자를 입에 물고 가증스럽게 웃어대던 그 얼굴들을 하나하나 캡쳐해서 매일 방송에 내보내야 한다. 그 얼굴들을 기억해야 한다. 수치를 느끼지 못하는 그들에게 자신이 한 짓을 매순간 보여주어야 한다.

삼성 불매. 소극적이긴 하나 나는 벌써부터 하고 있다.

삼성의 요체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다.

삼성 스마트폰 안 쓰고, 삼성 보험 안 들면 된다.

대체제가 얼마든지 있으니 어렵지도 않다.

짐승에게 먹이를 주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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