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는 '몰스킨' 판매페이지.
마지막(세번째) 이미지는 반고흐의 수첩으로 반고흐 갤러리에 소장되어 있다.
'몰스킨'에 얽힌 이야기가 재미있다. 업체에 의한 오해 방치랄까 정보제공의 불균형이랄까 하여튼 대중이 알고 있는 '몰스킨 스토리'는 실제와 다른 것이 많다. 현재 판매되는 몰스킨은 1986년 생산중단되었던 수제작 검은색 수첩을 1997년 이탈리아인이 브랜드화 한 것이라던가, 1986년 생산중단 전 수첩은 프랑스産 양피커버이고 1987년 이후 생산판매되고 있는 수첩은 중국産 비닐인조가죽이라던가, 몰스킨이 광고 효과를 보고 있는 헤밍웨이, 반고흐, 피카소가 아꼈던 수첩은 프랑스産 제품이라던가...
몰스킨의 가장 놀라운 사실은 디자인은 이탈리아 본사에서, 전체 제품 공정은 중국이 맡고 있다는 부분.
어쨌든 '수첩 신화'의 이면은 이렇듯 시시하다.
헤밍웨이, 반고흐와 같은 수첩을 쓰는 만족감은 말그대로 허상이었던 셈.
나는 15년까지 빨간색 몰스킨 데일리 포켓 사이즈를 쓰다가 사용을 접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내게 1일 단위로 관리할 일정이 없었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타인이 훔쳐보지 않을 개인의 기록이란 불가능하다는 불신 때문이었다.
굳이 몰스킨을 골랐던 건 선택장애를 제거하는 가장 확실한 이유인 수많은 수첩들 속에서 존재감이 부각되는 '스토리' 가 있어서였다.
대중의 '몰스킨 사랑'을 통해 광고-마케팅의 생명은 결국 '네가 왜 그걸 써야하는지 내가 가르쳐줄게'에 있음을 재확인.
+ 채트윈의 <송라인>을 포스팅하다 '몰스킨' 관련 내용이 길어져서 게시판에 따로 포스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