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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6207 bytes / 조회: 996 / ????.07.08 01:54
혼자하는 수다


1. 월드컵 32강

한국이 못해도 너무 못해서 동네 조기축구 보는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다. 재미있는 경기에 허기가 진달지, 18-19 프리미어 시즌이 8월11부터 시작이던데 그거나 챙겨봐야겠다 싶다.

 

한국 : 독일

모커뮤니티 댓글 '16강 탈락 확정팀 경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본다'에 박장대소.

그말그대로 2002년을 제외하면 역대 어느 경기보다 재미있었다.

 

일본 : 벨기에

처음 킥오프 할 때 내 마음가짐은 이랬다. 그래도 아시아 팀이 유럽 팀을 이기고 8강 가야지...........는 개뿔. 후반전 추가 시간이 끝나기 10초 전 급기야 광대승천 하였으니, 일본은 영원히 가깝고도 먼나라겠구나 했다.

 

2. 문동 양장

문동이 세계문집 양장본 출간을 접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실제로 목록에서 하나둘 양장본이 절판되는 걸 보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남아있는 책을 둘러보고 챙길 건 미리 챙겨야겠다.

 

3. 스타일난다 3ce

제조업체가 한국콜마라는 얘기도 있지만 베이스 쪽은 몰라도 립스틱은 코스맥스다. 이 둘은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 양대산맥. 한국콜마가 연혁이 더 오래 되고 규모가 더 크긴 한데 사이즈로 비교할 건 아니라서.

하려는 얘기는 이게 아니고,

연초에 롯데 서면점에서 일본 관광객 대여섯 명이(20대 女) 머리를 맞대고 '스타이루 난다'가 몇 층에 있는지 고민하길래 알려준 적이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 인기라는 얘기는 들었는데 진짜구나 했던.

이번에 (주)난다 대표가 로레알 기업에 3천억+15%지분을 받고 넘겼는데 중국 시장 점유율이 결정적이었다고 알고 있다. 로레알 입장에선 충분히 매력적이었을 듯. 회사 스토리를 보면 적자를 내는 기간에도 알리페이, 위챗페이 같은 중국의 결제방식을 이미 업체쇼핑몰에 구축했다고 하니(2009) IT도 아니고 패션 업계에서 30대 초반 흙수저가 그것도 젊은 여성이 3천억 신화를 이룬 과정이 요행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중국인 파워블로거가 sns에 난다의 제품을 올리면서 중국 붐이 시작되었다고 하니 운도 따랐던 거고. '노력+운'의 대표적인 사례. 어쨌든 천신만고 해도 수저의 대물림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대한민국의 토양을 생각하면 참 입지전적 신화.

 

4.

일부 표현이 과격하고 내용에 일반화 오류의 여지가 있어 삭제합니다. 

본문에 등장했던 '며느리 밥상'은 합가가족인 경우에... 라는 전제였습니다.

'일반화의 오류'에 부연하면, 대한민국 합가가족 중 며느리가 밥상을 전담한다는 가정은 일부일 수도 있음을 제가 간과했어요. 

 

5. 더 어려운 것

적어도 내겐 식이조절보다 머리 기르는 게 더 어렵다. 작년 가을 이후 작정하고 길렀던 머리를 올봄에 싹둑 잘랐는데 최근 10년 간 가장 길게 기른 거라 계속 아쉽다. 그리하여 이번엔 꼭 기록갱신을 해보리라고 다짐 또 다짐...

 

6. 달변에 대한 오해

축구중계였는지 뭐였는지 모르겠는데 한참 떠드는 말소리 중에 '운명이 데스티니처럼 다가왔다'는 내용이 들려서 내 귀를 의심. 이런 게 하나 더 있었는데 까먹음. '달변'의 사전적 의미가 '능숙하여 막힘이 없는 말'(naver 사전)이라지만 그렇다고 아무 말이나 막 하는 말이 '달변'은 아닐 터. 좀 어눌하고 좀 느려도 상대방을 내 목소리에 집중하게 하는 화자가 좋은 화자, 진짜 달변가가 아니겠는가가 내 생각.

 

7. .....

이번 주말을 지나면서 떠올리기조차 싫은 동물이 생겼다. 단어를 떠올리는 것조차 혐오스럽고 몸서리가 쳐진다. 아무 죄없는 짐승을 싫어하고 꺼려하고 혐오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당신들은 성공한 거다. (feat.혜화역 3차 시위)

 

8. 차이

홈에 한번 쓴 적 있지만, 사회관계망에서 소통을 할 때 여성이 중요시하는 건 '공감욕구', 남성이 중요시하는 건 '인정욕구'다.

 

최근 한 태권도 학원차량과 시시비비가 있었던 어떤 맘과 관련하여, 이런 일이 벌어지면 대개 맘카페가 최초담론장이 되는 걸 보는데, '오늘 이런 일을 겪었어요' 울분에 찬 글이 올라오면 여초의 경우 대개 그 글에 공감을 표시함으로써 그들이 속한 집단의 결속력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여자들에겐 정서적 공감을 나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족 말고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같은 여성 외에 누가 또 있겠는가. 그리하여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내밀한 얘기까지 쉽사리 털어놓게 되니 '수다'의 장이 해방 전 우물가 빨래터에서 맘카페로 옮겨 온 셈이다.

 

사실 나는 사회 현상을 이해할 때 '기원'을 따지는 문화인류학적 접근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오히려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편인데, 그냥 재미삼아 썰을 보태보자면 옛날 고릿적 수렵채취시절 남자들이 식량을 구하러 마을을 비우면 여자들은 공동육아 공동살림을 통해 마을을 돌보던 행태에서 공동체 내에서 여성들이 공감을 중요시하는 행동심리의 원인을 유추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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