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잡지부록이었던 마스크팩.
시카허브는 시카 마스크팩이 궁금해서 주문해봤고, 가운데 펌프킨은 예스24에서만 풀렸는데 시중가가 로열허니보다 1.5배 더 비쌉니다. 처음엔 펌프킨 3권, 로열허니 1권만 구입했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로열허니가 괜찮아서 추가로 네 권 더 구입했어요. 짝을 맞추고자 펌프킨도 2권 더 주문하려고 했는데 이미 품절. 역시 소비의 최전선은 가성비죠.
시슬리 클렌징 로션이에요.
요즘 '샘플쓰기'에 매진하고 있는바 그중 하나예요. 사진 찍으려고 일부러 스티커 제거를 안 했는데 아-아아아주 예전에 받은 샘플입니다.
시슬리와 샤넬이 가격은 비싸지만 대신 샘플 인심이 진짜 후하죠. 특히 샤넬은 vip 리스트에 있으면 기념일이나 혹은 때마다 cc로고가 박힌 예쁘고 고급스러운 뭐시기를 막 줍니다. 입생로랑도 매니저랑 친분을 다져놓으면 예쁜 거 많이 생기고요.
.......이하, 잡설이에요.
마스크팩과 유통기한 / 사용기한
면세점과 백화점 1층 수입화장품 매장에 출근도장 찍듯 하던 시절, M이 제게 "그런 거 바르는 것보다 마스크팩 붙이는 게 나을 텐데' 충고 비스무리 말한 적이 있어요. 물론 그땐 대꾸도 안 했습니다. 그러다 해골바가지의 물을 마시는 그날이 오고야 말았으니...
거리에서 판촉으로 받은, 유통기한이 10년 지난 마스크팩을 붙이고 두 가지에 눈을 떴으니 바로 마스크팩의 효능과 방부제의 위대함인데요. 1일 1팩이라는 말이 아직 없었던(혹은 드물었던) 시절, 10년 된 마스크팩을 시작으로 냉장실에 던져놓았던 역시 유통기한 몇 년이 지난 마스크팩을 의무적으로 매일 붙이고 경험으로 얻은 깨달음인데, 피부 뾰루지의 원인은 수분 부족이라는 것과 사용기한으로 화장품이 피부에 치명적인 뭔가를 일으키지는 않는다는 거였어요. 사실 그 정도로 화장품이 상했을 땐 이미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데다, 저처럼 정신 반쯤 빼놓고 사는 인간이 아니고서야 실상 다들 그 전에 화장품을 처분하기 때문에 화장품 변질로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드물 수밖에 없기도 하고요. - 마스크팩 포장지 사진을 안 찍은 게 두고두고 한이네요
화장품을 썼을 때 제품 때문에 피부에 심각한 정도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제가 느끼기론 - 어디까지나 제 의견이에요, 스테로이드와 거의 연관이 있지 않나 해요. 이외에 본인과 안 맞는 성분이던가. 예로, SK2의 피테라(효모추출물) 성분이 그렇다고 하죠. 여튼 이 내용의 핵심은 사용기한으로 인해 피부트러블이 발생할 확률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는 게 제 생각이라는 거고요. 그래서 제 경우엔 이 제품을 써도 될까의 기준을 유통기한/사용기한이 아닌 제품의 변질을 시각,후각,촉각으로 확인할 수 있는가로 결정합니다.
1일 1팩에 좋은 마스크팩은 종종 '10+10' 행사를 하는 로드샵 브랜드인데요. 딱 수분팩의 기능만 하기 때문에 1일 2팩 한들 부담이 없는 장점이 있고요. 반면 노화방지, 주름예방, 미백... 어쩌고 하는 고기능성 마스크팩은 1일1팩을 하면 고영양크림을 바른 것 같달까, 오히려 피부가 부담을 느끼는 기분이 들더군요. 요런 건 2일 1팩이나 3일 1팩 하는 걸로.
내용물이 아닌 팩키지의 성공이라는 측면에서 화장품산업은 마케팅의 대표적인 산물인데요, 알면서도 저 역시 럭셔리하고 러블리하고 뷰티풀한 팩키지에 여전히 지갑을 열기는 해요.
(+)
1. 10년이 지난 걸 안 건 마스크팩을 붙인 후 포장지를 버릴 때였어요.
2. 어디까지나 저를 임상으로 한 개인 의견이에요. 당연히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니 이런 의견도 있다 정도로 읽어주세요.
3. 제가 예민하게 구는 성분은 레티놀계인데, 여기에 미네랄오일이 추가됐어요. 이유는 '바이오오일' 때문인데 이 제품을 이틀인가 사흘째 썼을 때 피부 표면이 수분이 전혀 없이 바짝 건조해지더군요. 건선이 딱지처럼? 설명하기가 힘든데 마른 나무의 표면 같은? 하여튼 긴가민가 하다 소거법으로 바이오오일 때문인 걸 확신하고선 사용을 중단했고 피부는 다시 회복됐어요. 이것도 경험에 의한 얘긴데 병원에 가야될 정도의 문제가 아니면 웬만한 피부 트러블은 원인을 제거하면 자체회복되더라고요. 여튼 이후로 왈가왈부 말이 많은 미네랄오일에 부정적인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