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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7500 bytes / 조회: 963 / ????.10.25 03:15
그냥 잡담


- 유튜브

한 사흘정도 밤낮 없이 유튭 방송을 봤는데요, 컨텐츠나 BJ 가리지 않고 정말 이것저것 막 봤습니다.

아무래도 상위에 노출되는 방송이 접속자수가 많던가, 좋아요가 많던가 하여튼 인기가 많다는 의미라고 판단한다면, 유튭방송을 열혈시청한 소감은 역시 돈이 되려면(벌려면) 예쁘던가, 돈이 많던가 둘 중 하나를 가져야 되는구나- 였습니다. 물론 게중에는 정말 순수하게 컨텐츠만으로 자기 구독자를 확보하고 방송하는 BJ도 있었지만 외모와 돈이 돈을 버는 건 오프나 온이나 마찬가지네요.

어쨌든 열심히 사는 분들이 많더군요. 게중에는 잘못된 지식이나 도시괴담?을 막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흠좀무였습니다. 초록창 지식인만 믿었다가 인생은실전을 겪는 분들도 많죠.

 

- (위) 도시괴담 관련하여

'허름한 차림새로 백화점에 갔더니 매장 직원에게 무시당했다'는 내용은 여초 게시판에서 가끔 보는 내용인데요, 동조하는 댓글도 있으니 도시괴담까지는 아닌 것 같지만, 전 대개 두 가지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첫째, 직원이 실제로 무시했다

둘째, 직원이 실제로 무시하지 않았다

 

첫째인 경우는, 그 직원 인성이 원래 그런 거예요. 그 직원은 잘 차려 입고가도 기분 나쁘게 합니다.

둘째인 경우는, 직원은 안 그랬지만 본인이 그렇게 느낀 건데, 이 분은 잘 차려 입고가도 뒤통수가 찜찜할 확률이 큽니다.

 

제 경우 운이 좋았는지 쇼핑 궁합이 찰떡인 엄마랑 둘이서 국내외 온갖 쇼핑몰을 돌아다녔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경험이 없어요. 참고로 저의 공항패션이나 쇼핑패션은 엄마의 표현을 직설화법으로 옮기면 '거지같이 입고' 다닙니다. 그냥 추리닝, 티, 쪼리가 끝이에요. 요즘은 그나마도 귀찮아서 롱스커트를 입어요. 장시간 비행기를 타거나 쇼핑하러 돌아다니는데 복장이 편해야죠.

직원이 불쾌하게 굴면 매장 매니저나 플로어 매니저에게 항의하는 게 좋아요. 저는 모백화점에서 매장 말고 데스크 직원의 불친절을 겪은 적이 있는데 이틀 후 백화점 관련부서로 항의했고 이후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는 아주 상세한 내용을 전달받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일본 신주쿠 다카시마야에서도 역시 데스크 직원의 불친절을 겪고 - 이때는 그 자리에서 직원과 한바탕 하고 돌아서서 바로 백화점 측 관련부서로 장문의 투서를 넣고 사흘 뒤 직원이 처분받은 걸 확인한 적이 있어요. 공통점이 데스크직인데 낙하산인 걸까요, 아님 한직이라 직업의식이 상대적으로 약한 걸까요. 여튼, 이상이 제가 겪은 백화점 불친절이었습니다.

 

- 난 여전히 구여친st

즐겨가는 모커뮤 게시판에 390기가 하드를 날렸다는 글을 봤어요. CD인코딩한 것부터 뭐 이것저것 다 날아갔다고. 댓글에 복구툴을 쓰라는 조언이 많길래 얼른 M에게 연락했습니다.

 

나 "복구툴이 있다던데 나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M "안 된다"

나 "된다던데"

M "넌 해당 안 된다"

나 "그 사람은 390기가라던데"

M "넌 2테라다"

 

두 달 전 2테라를 잃은 저는 여전히 희망을 못 버리고 있습니다.

 

- 작가 정신

며칠 전에 작가 이모가 한 유력일간지 산하 매체와 인터뷰를 했더군요.

작가가 미워서, 작가한테 실망해서 작가의 책을 불태우고 찢고 버리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전 이해못했거든요. 작가는 작가고, 책은 책이지. 그러니까 책은 내 돈을 들여 산 내 사유물인데 작가의 인성이 어떤들 그걸 굳이 왜? 이런 생각이었는데요, 이번 이모의 인터뷰를 읽다가 처음으로 우리집에 이 작가의 책이 뭐뭐뭐 있더라, 떠올렸어요.

<양철북>의 귄터 그라스는 말년에 자신이 나치 부역자였다고 고백했고 그의 고백은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죠.

작가의 현실이 굳이 작가의 소설과 일치해야 된다고 일종의 엄숙주의를 강요하고 싶진 않아요. 그런 적도 없고. 그렇지만 이모 작가에겐 한마디 하고 싶네요. 여전히 레드 컴플렉스를 벗지 못한 철지난 보수 코스프레 그만 하시고 글만 써서는 먹고 살기 힘든 후배 작가들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궁리나 좀 하시던지요.

 

 

- 의미없다

 

1. 열린책들 '꽃뱀' 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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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외수 '단풍' 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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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최근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일.

이외수의 글은 표현 중에 '화냥기', '저 년'이 문제가 되어 여성혐오주의라는 화살을 받았고요.

열린책들은 결국 '꽃뱀'을 작품에서 뺐고, 이외수는 트윗으로 키보드싸움을 벌였습니다.

지난한 세계 역사 중에 엄숙주의가 팽배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만, 간단하게 칸트주의 도래라고 볼 수 있다면 차라리 그러려니 하겠다만, 솔직히 이런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나는 도통 모르겠네요. 짜장면이 맛없다고 하는 순간 짜장면 혐오자가 되어버리는 논리야말로 마녀사냥이죠. 최근 몇 년 새 가장 인상적인 첫 문장 '아무래도 좆됐다'로 베스트셀러의 포문을 열었던 앤디 위어의 <마션>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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