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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6008 bytes / 조회: 969 / ????.11.01 03:22
혼자하는말


1. 11월 1일이네요. 제겐 11월보다 1일이 의미가 있는 오늘입니다. 오늘부터 다시 9일 기도를 시작하려고 하거든요. 왜 오늘부터인가 하면 날짜 세기가 쉬워서입니다. 너무 속물적인 이유인가...; 재미있는 건 '1일부터'를 몇 달 전부터 반복하고 있다는 거.

 

2. 서양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즐기려면 두 가지 필요충분 조건이 필요한데 성경과 그리스로마 신화예요(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이 이유가 전부는 아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한때 성경 필사를 했는데 먼저 신약 중 요한복음을 뺀 4대 복음을 필사하고 다음으로 모세오경까지 필사한 다음 필사를 멈췄거든요. 이유는 '너무' 열심히 한다고 주변에서 걱정하고 말리는 바람에. 심지어 M은 제가 광신도의 길에 들어설까봐 진지하게 충고하더라는...66.png

제가 좀 극단적으로 집중하는 성향이 있거든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얼마전 <알쓸신잡>을 보던 중, 천동설의 근거가 여호수아기에 등장하는 단 몇 줄 때문이라는 내용을 보고 필사를 마저 해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치솟았습니다. 그래서 필사를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덧붙이면 모세오경과 4대복음서만으로도 '아는만큼 보이는' 즐거움을 꽤 누리고 있습니다.

 

2-1. <알쓸신잡> 2기는 재미없어서 앞 2회를 보고 안 봤는데 3기는 재미있어서 다시 챙겨보고 있어요. 근데 유럽에 간 유시민 작가는 별로네요. 노력 안 하는 천재같달까. 3기 유럽편은 김영하 작가가 다 했어요.

 

3. 기도에 필사에, 이러니 마치 열렬한 신앙인처럼 보이는데 실은 요즘 저는 종교에 굉장히 회의적입니다. 정확히는 세속에서 정의하는 종교, 신앙에 회의적입니다. 문제는 세속 종교/신앙을 불신하면 보편적인 신앙생활이 어려워진다는 거죠. 이런 사람을 보통 '냉담자'라고 부릅니다만...

 

4. 네 개인 결심을 왜 굳이 여기서 쓰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스스로 하는 다짐을 광장에 세우면 좀더 책임감이 생기지 않을까 하고요...는 개뿔, 그냥 '오늘부터 1일' 요런 심리로다가...

 

5. 감기에 걸렸어요. 감기에 걸리자마자 귤, 레모나, 박카스, 생수 준비하고 열심히 까먹고 있습니다. 박카스는 비타민B랑 삼키고 있어요. 그 영향인지 상태가 더 심해지지는 않지만 이 시간(새벽)이 되면 어김없이 두통이 심해지고 이마에 열도 좀 오르고. 병원에 가면 되지만 제가 조제약과 주사를 싫어해서요. 근데 문득 상비진통제도 유통기한이 있나 궁금해져서 급검색했더니 사용기한이 지나면 제품 변질 가능성이 있고, 약효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약사님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네요. 음....... 근데 우리집에 있는 타이레놀과 애드빌은 유통기한이 (최소)5년은 지난 것 같은데...... 71.png 본의아니게 생체실험을 했네요. 변질은 모르겠고 약효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떨어지긴커녕 짱짱합디다. 근데 암만 유통기한 씹어먹는 저라도 약은 쫌 신경이 쓰이네요;

 

6. 어르신들 사이에 카톡으로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막상 실제로 그 장면을 목격하니 분노나 짜증이 아닌 웃픈심정이 들더군요. 지인인 어르신을 모임 장소로 태워드린 적이 있는데 그때 동승하신 지인의 지인인 어르신이 '문재인이가 북한에 쌀을 다 퍼다주고 있다, 돈도 막 퍼다주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지금 다 망하게 생겼다'고 열정적으로 얘기하시더라고요. 지인어르신이 그러냐고 응대하시니 '카톡에 다 있다, 나는 저녁마다 카톡 본다, 카톡만 본다'고...

나중에 지인 어르신과 둘만 남았을 때 "아까 그 분 하시는 말은 귀담아 듣지 마세요. 유엔 아시죠? 유엔이 지금 북한을 경제제재하고 있기 때문에 문재인 아니라 지구에 있는 어느 나라도 북한한테 돈 못줘요. 쌀주고 돈주면 큰일나요. 아마 뉴스에서 들으신 적 있으실거예요. 유엔이 북한을 경제제재한다 어쩐다 하는 거요. 지금은 문재인 아니라 중국도 북한 못 도와줘요." 그러니 지인 어르신이 근데 왜 저런 말이 나오냐고 하셔서 "가짜 뉴스를 보셔서 그래요." 하니, 가짜뉴스 어쩌고 하던 게 그거냐고 하시네요. "네, 9시 뉴스만 봐도 저게 말이 안 된다는 거 다 아는 얘기예요." 말씀드렸습니다.

 

7. 글이 진행이 안 되고 있는 이유는 작명에서 곤란을 겪고 있어서예요. 그럴때가 있어요. 죽어라고 이름이 안 떠오르는 때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겠지- 하고 맘편히 손놓았더니 오늘날요모양요꼴입니다. 때로 어떤 것은 억지로라도 다그쳐야 되는 것도 있는데 말이죠.

 

8. 뭔가 삶의 쾌감이랄지 낙이랄지를 잃어버린 기분이에요. 뭘봐도 흥이 안 나고 시시하달까. 책도 시시하고, 영화도 시시하고, 드라마는 완전 시시하고. 나스 하드 날아간 뒤론 음악도 안 듣고. 수렴이 요모양요꼴인데 발산이 되겠어요... 자학한탄...

 

9. 11월입니다. 듣기 싫으시겠지만 이제 올해도 두 달 남았네요. 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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