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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7239 bytes / 조회: 955 / ????.11.26 23:40
근황 (+이미지 추가)


올해 블프는 무소유 정신으로 저건 돌이다, 돌이다 stone stone 하며 잘 지나가고 있었다. 견물생심이라고 아예 그쪽으로는 눈길도 안 줬고.

그런데 그만 새벽에... 오전에... 또르르...

아마 18년 블프 유일 구매품목이지 싶은데 일리(illy) 독일 공홈에서 X.7.1을 주문했다... 정확하게는 캡슐 100x2를 주문했다.

이번 딜은 캡슐 100개들이 팩 2개를 구입하면 기계는 무료인(독일 일리 공홈)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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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로 이미지에선 노카페인이 안 보인다. 왼쪽 캡슐 3종 중 2팩을 주문하면 오른쪽 머신을 준다. 참고로 캡슐 빨간색은 중배전, 검은색은 강배전. 머신은 화이트, 블랙, 레드 세가지 색상 옵션이 있다.

 

실은 새벽에 웹서핑을 하다 모커뮤에서 딜 정보를 일찌감치 봤으나 '저건 돌stone' 하며 넘겼고...

그리고 오전 10시쯤 잠결에 M의 전화를 받고 "일리 세일하던데" 중얼중얼했더니만 잠시후 딜을 확인했는지 M이 다시 전화해 "사고 싶냐"고. "사면 이익이긴 한데 커피머신이 너무 많기도 하고" 중얼중얼했는데 잠시후 다시 전화가 와서 "무슨 색상?" 묻는다. 아이고, 실천력 쩌는 M이 주문결제 들어가셨습니다.

근데 새벽에 봤던 것보다 약 20유로 추가할인됐다. 커뮤 댓글을 확인하니 사이버먼데이 추가할인이라고. 아마 오전 08시부터 오후 16시까지 적용됐던 듯 싶다.

 

머신은 검은색과 빨간색 사이에서 고민하다 시그니처인 빨간색을 선택하고 커피는 다크로스팅(검정), 디카페인(초록) 선택. 사실 디카페인은 대체로 맛이 없어서 강배전과 중배전을 고를까 싶었는데 일리 디카페인은 기존의 편견을 깨준다는 '일부' 평이 있어 도전해보기로 했다. 오후에 진행상황을 보려고 사이트에 접속했는데 이유는 모르지만 디카페인이 품절 뜬 걸 보고 잘 골랐나 스스로를 칭찬 좀 해주고.

어쨌든 분명한 건 올해 블프 초대박템이라는 거. 두 개 이상 산 사람도 제법 있는 것 같던데 내가 줄창 주장하는 것이지만 자본주의는 돈 있는 사람이 돈 아끼는 구조라는 거.

 

모파상인지 입센인지 단편소설에 그런 내용이 있다. 부두던가 기차역이던가, 시골에서 막 상경한 가난한 청년에게 100달러 지폐를 준 다음 그 청년이 일정기간(아마 사나흘-일주일 이내였던 것 같은데 꼬꼬마 때 읽어서 기억이 가물하다) 내에 그 100달러를 다 쓸 것인가를 두고 사교클럽의 신사들이 내기를 벌인다. 다들 청년이 100달러를 탕진한다에 거는데 노신사 한 명만 아니다에 건다. 결론은, 청년은 단돈 1센트도 쓰지 않고 100달러를 고스란히 간직했을 뿐 아니라 가는 곳마다 호의호식 대접받고 호강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쓴 게 아니라 쓴 거다. 100달러가 청년의 신원을 보장하는 일종의 프리패스 기능을 했기 때문인데 식당을 비롯해 가는 곳마다 '넣어두십시오' 한다. 내기에 이긴 노신사의 딸과 청년이 결혼에 이르는 결말은 지나치게 동화적이지만 자본주의 허와 실을 잘 묘사한 우화. 소설 속 배경으로부터 1세기가 바뀌었는데도 달라진 게 없다는 게 신기한 한편 무섭다.

 

+

 

지난주에 M이 부산에 다녀갔는데 내 나스 하드를 점검하고 이젠 진짜. 정말. 최종적으로. 불가역적 사망선고를 내렸다.

잘가라 내새끼... 그동안 함께 해서 즐거웠고 꼭 다시 만나자...(하지만 못만나겠지)63.png

그리고 오랜만에 내 컴과 컴 환경은 M의 손에 의해 새롭게 태어났다. 포맷하고 프로그램도 업데이트 및 버전 업그레이드 하고 등등. 그와중에 본체도 DELL로 교체했는데 이건 비교 사진을 꼭 봐야 된다. DELL 크기가 원래 쓰던 Lian Li의 1/4밖에 안 되는데 완전 꼬꼬마, 쪼꼬미다.

 

그와중에 M이 립스틱을 왜 모으느냐고 물었다.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므로 빙구웃음시전.

 

+

 

요즘 의식적으로 책을 안 사고 있다. 어느덧 또다시 포화상태가 된 책장을 보니 이사할 때 공포가 슬그머니 되살아나서 그리고 죽기 전에 저걸 다 읽을 수는 있을까 갑자기 회의가 몰려들어서. 나는 한 권을 여러번 읽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다 읽을 수있을까'는 내 딴엔 정말 현실적인 공포다. 당분간 쌓아둔 책과 도서관책이나 열심히 읽을 다짐.

 

+

 

SNS와 관련해서 최근 읽은 공감가는 내용.

'좋아요'에 둘러싸이다 보면 보고 싶은 것만 보이고 듣고 싶은 것만 들리고 그러다 현실감각이 사라지면서 일방적인 소통의 공간에 갇혀 편협하고 독단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고.

나도 웬만한 sns계정은 다 가지고 있지만 활동하는 계정은 없다. 궁금해서 만들기는 했는데 관심은 딱 그 정도.

SNS는 '시간낭비서비스'의 약자라는 누구의 말에 막 웃었는데 정답인 것 같다.

M과 대화 중에 "난 SNS 안 하는데" 자신있게 말하다 "근데 개인 홈도 SNS인가?"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왠지 긍정하고 싶지 않다...

 

+

 

요즘 제가 홈에 두문불출하는 이유는 하드 정리를 시작했기 때문인데,

몇 테라인지도 따져보는 것도 무서운 하드 여기저기에 흩어져있는 데이터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계속 해야지 해야지- 미루다 이번에 작심하고 모니터 앞에 앉았는데 하아... 말잇못...할말않...

그러면서 하는 생각.

'하드 데이터 정리'를 대행하는 직업이 있다면 정말 흥하겠구나... 하지만 그런 날은 영원히 오지 않겠지... 또르르...

정리정돈이 안 되다 못해 나중엔 감당이 안 되는 현실은 온이나 오프나 똑같네요.

데이터 정리를 다 끝내면 컴백할게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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