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파타고니아
롯데광복점(롯데몰) 사거리에서 광복동 방향을 보면 '파타고니아' 간판이 커다랗게 보인다. 혹자는 남아메리카의 고원을 떠올리고, 혹자는 저긴 뭐하는 데야 할 거고, 또 혹자는 의류 브랜드를 떠올릴텐데 나는 절판된 책이 떠오른다. 알라딘에 중고등록 알림신청을 해두었는데 어느 오전에 책이 입고되었다는 문자가 왔으나 문자를 확인한 건 두 시간 후였다. 당연히 책은 그 사이 품절됐고. 이젠 중고책을 사는 것도 긴장과 스피드가 필요하다.
부코스키 부카우스키 부코우스키
존 버거의 책을 주문하고, 그 와중에 찰스 부코스키가 눈에 띄어 '아, 이 양반 신간이 나왔던 것 같은데' 싶어 검색하니 열린책들에서 출간된 소설 두 권이 절판이다. 부연하자면, 열린책들의 부코스키 세 권은 헨리 치나스키가 화자인 시리즈 아닌 시리즈인데 두 권은 절판이고 한 권은 판매중인 것. 절판된 두 권은 갖고 있고, 판매 중인 나머지 한 권도 조만간 사야겠다. 2016년 출간이긴 한데 혹시라도 절판되면 그것도 곤란한 일이다. 세 권 중 한 권이 빠지면 장담하건대 아마 1년은 잠을 설칠 거다.
하여간에 부코스키의 소설을 검색하는데 눈에 띄는 책이 있다. 그러니까 저 책을 내가 샀던가 안 샀던가, 산 것 같긴 한데 헷갈린다. 이럴 땐 홈검색이지! 우하하!
그리고 곧 난관에 부딪친다. 이름이... 이 양반 이름이... 아니지, 이 양반 잘못이 아니지. 전적으로 출판사 잘못이지 이건. 고유명사인데 왜 작가 이름을 통일해주지 않느냔 말이다.
하마터면 산 책을 또 살 뻔했다...,고 투덜대진 말자. 넌 네가 산 책, 안 산 책 구분도 못하냐!
이럼 곤란하지 말입니다
일단 파일을 열면 한동안 열심히 쓰기는 하는데 뭘 쓰는가 하면 수정한다. 진행이 안 된다, 진행이. 나 뭐하는 거냐.
기분 같아서는 각잡고 모니터 앞에 앉아서 하루 정도면 '完'을 찍을 것도 같은데...
문제는 인터넷이다. 인터넷을 끊어버리든지, wifi 없는 오지로 가던지...
노동요
Broadcast2000 'Run'
Elliot Smith 'between the bars'
Yo-Yo-Ma 'Wachet auf, ruft uns die Stimme, BWV 645
남자의 첫사랑은
키보드를 두들기는 지금 듣고 있는 건 F.T.아일랜드의 '남자의 첫사랑은 무덤까지 간다'.
노래를 듣다가 Evan의 '남자도 어쩔 수 없다'가 떠올라서 그것도 트랙리스트에 추가하고. 이승기의 '사랑이 술을 가르쳐'도 추가하고. 아... 아무 맥락 없는 감성같으니...
이건 개인차 같은데, 나는 남자가수의 노래를 좋아하고 M은 여자가수의 노래를 좋아한다. 구체적으로 M은 '남자가수 노래는 안 듣는다'고 망언도 했다. 그러고선 '내가 노래 불러줄까?' 하면 질색을 한다.
근데 내가 이런 노래를 듣고 있으면 M이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만면에 웃음을 띄우고 묻는다.
"첫사랑한테 차인 생각이 나는가보지?"
"안 차였거든?"
"에에..."
"안 차였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