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you feel better
어느 커뮤 게시판에 올라온 'red hot chili peppers'를 보고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유튭을 뒤져 가장 좋아하는 'Make you feel better' 링크를 가지고 왔다. 가사가 괜찮은 노래라 lylics 버전으로 골라봄. 이 노래 말고도 'By the way'도 좋고 'snow'도 좋고... 공통점은 가사가 비교적 얌전하다는 거?
어느해 1월이던가 2월이던가 친구랑 캘리포니아 비치 투어를 한답시고 카오디오에 레드핫... CD를 꽂고 고래고래 따라부르면서 해변도로를 반나절이 넘게 달렸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이젠 돈 쥐어주고 하라고 해도 못할 것 같다.
'Make you feel better'는 무한반복 리스트에 있는 곡 중 하나. 이 노래를 한창 듣던 시기가 그래서인지 한 겨울에도 이 노래를 들으면 건조하고 무더운 여름 기분이 난다.
beach하니 떠오르는 재미있는 에피소드. 땡스기빙 연휴 직후 클래스에서 'holiday'를 주제로 즉석 에세이 과제가 나왔는데 아무 생각 없이 펜 가는 대로 한참 쓰고 다시 쭉 읽어보니 뭔가 이상한 거다. 한참만에 beach를 bitch로 쓴 걸 발견...
bitch하니 생각나는 다른 에피소드. 신호등 없는 교차로에서 우회전 진입하다 직진으로 들어오는 차와 접촉사고가 날 뻔 한 적이 있다. 그 차 드라이버가 금발벽안의 여자애였는데 감정을 한껏 끌어올린 "bitch!!!"를 외치는 거다. 욕을 먹었으니 기분이 나쁘던가 화가 나던가 해야 되는데 영어로 욕 먹었다고 친구랑 막 좋아했다는 그런 모지리 같았던 일화.
내 특기는 수다고 장점은 길게 쓰는 거라고 제가 얘기했던가요?
역시 생각난김에 앨범을 열고 beach tour 사진을 찾아봄...
지금이나 예전이나 기록이 목적일 뿐 블로거질엔 취미가 없어 대충대충 찍었더니 사진이 별로 없다.
해변을 따라 달리면 여섯 개인가 일곱 개인가 beach가 쭉 이어지는데 모두 내 기억에만 있는 걸로...
앨범을 뒤진 김에 다른 날, 다른 일행과 함께 했던 on the beach 하나 더...
해삼멍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