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글쎄... > 달콤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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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가 있는 집
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3251 bytes / 조회: 911 / ????.05.05 20:37
맛집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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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맛집을 검색하고 다녀온 식당.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답게 점심 끝무렵인데도 테이블이 꽉 찼더군요. 근데 우리 입맛엔 아니었어요. 사실 맛이야 거기서 거기라 딱히 나쁘고 말고 할 건 없었지만 위생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일단 팬을 제대로 세척하지 않고 음식을 조리한 탓에 기존에 익혔던 양념이 탄 채로 바닥에 눌러붙어있고요. 콩나물국은 추가로 부탁드렸을 때 서빙하시는 아주머니가 엄지손가락을 담그고 가지고 오셔서 그냥 옆으로 치웠습니다. 

잔반재활용도 의심되고요. 모든 잔반을 재활용하는 건 아니고 일부 재활용하는 듯 보였습니다. 다만 이건 확실하진 않아요. 옆 테이블을 치울 때 제가 너무 빤히 쳐다보는 바람에...--; 하지만 그릇을 포개는 걸 보면 대강 알 수 있잖아요. 일단 잔반 활용을 하지 않는 가게는 테이블을 치울 때 잔반을 그릇 하나에 싹싹 훑어 모으는데 여기는 일부 반찬은 그릇을 포개더군요. 재활용의 전형이지요.

이날 식당에서 나오면서 맛집은 이제 그만 찾아보자고 일행과 다짐했어요.

 

 

사실 전 '맛집'의 기준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입소문난 집'이 정확한 표현이겠지요. 입소문의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을 테고. 하지만 거기에 '맛으로 소문난'은 빼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한입 먹는 순간 입 안에서 용이 승천하고 혀와 음식이 한판승을 벌이는 현장은 카리야 테츠의 <맛의 달인>에서나 가능한 일이고요. 제 경우 원하는 건 그저 소박해요. 위생 잘 지켜주고, 조리의 기본을 제대로 해주고. 의외로 이런 집을 만나기가 쉽지 않네요. 소위 '맛으로 소문난 집'에 몇 차례 뒤통수를 맞고 나니 그냥 집에서 끓여먹는 라면 한그릇이 최고존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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