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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3453 bytes / 조회: 836 / 2019.07.15 23:52
신세한탄 (+)


... 제목그대로 신세한탄입니다. 이런 시국에 죄송...;;;

 

워낙 덤벙대고 실수를 많이 하는데 문제는 그 실수가 대개 아무 생각 없이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리고 오랜만에 사고를 쳤습니다.

 

요며칠 MS 한글워드 입력창이 깔끔해서 한글워드를 이용했는데 아무래도 오랫동안 사용했던 아래아한글에 비하면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낯설어 신학기 초딩처럼 굴던 중에 마침 입력 창 에러가 나자 해결을 하는 대신 깔끔하게 한글워드를 포기합니다. 그리고 한글워드에서 작성하던 문서를 원래 작업 중이던 아래아한글 파일에 복사-붙여넣기 작업을 하고 한글 프로그램을 닫았죠. 그리고 잤어요. 쿨쿨. 그리고 이튿날. 프로그램을 열었더니, 오모나, 수정 전- 그러니까 복붙 전 문서인 거예요. 하물며 최종 수정날짜도 전날이 아닙니다... 모야이게;;;

 

그거 참 요상타... 하면서도 나는 컴알못이므로 대충 프로그램 호환(?) 뭐 그런 쪽의 문제인가 보다고 깔끔하게 포기하고, 왜냐하면 웹 어디어디에 업데이트 해둔 문서가 있으니까요!, 여튼, 아쉬울 것 없는 나는 웹 어디어디에 업뎃해뒀던 문서를 복사해서 문제의 아래아한글 파일에 다시 붙여넣기 했습니다. 그리고, ...잤죠. 쿨쿨.

 

그리고 복붙이 행방불명됐던 그 날의 진실을 문제 발생 나흘째인 오늘 드디어 알아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한글워드에서 작성하던 A파일을 아래아한글 A파일에 복붙하지 않고, 아래아한글 B파일에 복붙한 것이었습니다. A파일을 B파일에 덮어쓰기 한 거죠. 그래서 어떻게 됐다고요? 애꿎은 B파일이 날아갔습니다. 하지만 제겐 아직 M이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모두가 잠든 한밤중이네요.

 

제 글은 만연체에다 수정 횟수는 세는 게 의미가 없고 썼다 하면 논문급 장문인데요, 때문에 글 쓰는 분들 모두가 그렇겠지만, 특히 저는 글이 날아가면 거의 회복불가능 수준으로 멘탈이 박살납니다. 며칠 동안 병자처럼 끙끙 앓아요. 불쌍해서 못 볼 정도... 그래서 특히 문서는 구동할 수 있는 저장 장치를 모두 동원해 이중삼중으로 자동 백업이 되도록 보안 환경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작업을 하는 사람은 M입니다. 몇 번 사고를 치고 좀비가 된 나를 보고 M이 옛다- 하고 시스템을 만들어 준 것임. (이래도 파일 날리면 넌 천하의 쪼다다... 대충 이런 경고가 붕어똥처럼 따라옴.)

  

그래서 지금 저는 M과 연락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거죠.

환장하겠네요... 정말...

 

생각해보니 노트북에도 파일이 있군요. M과 연락될 때가지 그 파일이 최종수정파일인지 열심히 기억을 굴려봐야겠어요.

 

 

(+)

M이 한글파일을 복구해줬어요! 올레~

체감상 1분도 안 걸렸습니다. 밤새 잠을 설친 저로선 상대적박탈감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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