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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2674 bytes / 조회: 799 / 2019.10.14 15:49
당분간 접속 안 합니다


일주일간 인터넷 접속 안 합니다.

알릴레오, 뉴스공장, 다스뵈이다, 저널리즘J... 넘 좋아했는데 잠시만 안녕~

 

이제 밀린 책이나 읽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쇼핑도 조금 하고.

내 시간을 즐겨야겠어요.

 

조국 장관의 사퇴문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훌쩍였네요. 문통도 나를 안 울렸는데...

 

십 년 좀 넘은 것 같아요.

법학과 교수 조국에게 오랫동안 호감을 가졌고, 그의 책이 나오면 즐거운 마음으로 주문하고, 어쩌다 소식 들리면 반가웠고.

문통에게 붙잡혀 청와대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도 마냥 좋기만 했어요. 오올, 덕분에 눈호강 하는구나~

 

결국 지지율이 문제였을까요.

오늘 발표된 리얼미터 지지율을 보니 이젠 분노도 안 느껴지는군요.

개돼지들은 좋겠다. 아무 생각없이 살 수 있어서.

 

범죄 없는 마을을 만들겠다는 파출소에 도둑/강도들이 쳐들어가는데 밖에서 잘한다 더해라 응원했던 마을 사람들은 정작 지들이 뭘 했는지도 모르겠죠. 그게 가장 화가 나는군요. 무지는 죄 맞습니다. 그것이 타인에게도 피해를 입힌다는 점에서. 

 

사실 생각해보면 이 땅엔 아까운 사람입니다.

가족이 많이 아프신 것 같은데 이제 사인으로 가족과 편안하게 쉬시길 바랍니다.

 

그냥, 미안한 마음이 자꾸 드네요.

잘 견뎌줘서 고맙다, 좀 더 견뎌달라... 응원이랍시고 보냈던 마음이 너무 염치 없고 도리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얼마전에 알바비도 안 받고 주말마다 광화문 집회에 나가신다는 한 지인의 얘기를 들으면서

새삼 서초동 촛불집회에 모이신 분들이 정말 고맙고 위대하다고 느꼈어요.

 

누군가 피땀 흘리고 희생을 치러 얻어낸 귀한 과실을 누군가는 공짜로 처먹으면서 맛이 어떠니 신선도가 어떠니 불평불만을 늘어놓죠.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엉엉 소리내서 울고 싶은데, 울면 박사모 같다고 할까봐 마음껏 울지도 못하겠네요.

 

MB 노통 탄압 때도, 503 당선 때도 견뎠는데 오늘은 참 힘드네요.

오늘이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유난히 시간이 더디게 가는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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