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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12189 bytes / 조회: 1,052 / 2021.03.31 18:56
올만에 잡담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잡담인 것 같아요.

 

 

1. 호미질, 낫질, 삽질

셋 중 어느 것이 가장 힘들까요? 정답은................... 다 힘듭니다!

믿으세요. 호미질을 할 땐 호미질이, 낫질을 할 땐 낫질이, 삽질을 할 땐 삽질이 제일 힘듭니다. 애초에 호미를 왜 들었나 모르겠어요. 망치를 쥐면 다 못으로 보인다더니 사방이 온통 뽑고, 베고, 파야 되는 고지의 깃발로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이젠 끝났습니다. '국방부 시계는 돈다'는 말이 요며칠 제 인생 명언이었습니다.

 

 

2. Dynamic Korea

작년 12월 초를 기점으로 저는 즐겨찾기에 등록된 커뮤니티 방문 중단을 비롯해 시사 관련 유툽 등 개인방송 보는 것 역시 중단했는데요. 덕분에 약 3개월을 사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모르는 깜깜이로 지냈습니다. 하물며 코로나 확진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는지도 모른 채로요. 가끔 주변에 요즘은 확진자가 몇 명이야 묻는 게 고작이었는데요. 그리고 지난주부터 즐겨찾기에 등록된 사이트를 다시 열기 시작했어요. 여전히 시게나 정게, 관련 개인방송은 안 봅니다만. 그래도 게시판 글을 읽다 보면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흐름은 보이는지라 몇 가지 이슈는 대강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 개인적으로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현상인데요.

바로 방영 2화만에 종영된 S방송사의 드라마와 J방송사에서 6월 방영 예정 중인 드라마와 관련된 이슈예요. 우선, 두 드라마를 향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항의와 반발을 보며 자국의 역사와 민주항쟁을 바라보는 시민 의식이 굉장히 선명하고 일관적인 것에 놀라고 감탄했고요. 두번째, 그래서 더 놀랍습니다. 재보궐 선거를 부동산 정책 실패와 정권 응징이라고 답한 유권자들이 지지하는 1위 후보가 연일 부동산 투기 의혹이 터져나오는 인물이라니. 그런 인물에게 부동산 정책을 맡기고 싶다니. 재미있네요. 

 

2-1

몇 달 전에 어떤 사람이 쓴 '5년 이후 본인이 예상하는 대한민국'이라는 글을 읽었는데 내용 중에 '5년 뒤엔 강남 아파트 호가가 100억이 되어있을 것 같다'는 부분이 퍽 인상적이었어요. 왠지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00억은 과장이 심하다고요? 아무래도 현실감이 떨어지는 숫자이긴 하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반포 재건축 매물가가 이미 48억을 넘어섰죠. 5년 후 100억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행히 최근 수도권 전세가가 잡히고 있다지만 이런 건 언론이 얘기해주지 않으니까요. 언론이 열일해준 덕에 내일모레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쏟아지는 여론동향은 야당 측에 아주 유리하던데, 언론이 발표하는 여론동향에 속는셈 치고 내년 대선에서 정권이 바뀐다고 가정한다면 해방 이후 일관되게 삽질공화국+규제느슨+LVT 완화를 고집해온 그들의 의지가 더해지면 100억도 꿈의 숫자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쯤되니 궁금한 건 그 돈이 어디서 나오는 걸까- 인데요. 우리나라에 암만 부자가 많다고 한들 그 많은 아파트를 상위 10% 부자들이 다 사진 않을 거고 이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실구매자들은 은행 돈을 빌려서 집을 살텐데요. 

자, 그럼 단순 계산을 해봅시다. 주의. 전 간이 작아서 숫자를 가능한 아주 낮게 잡았습니다.

대형 단지 기준, 세대수를 4000 세대로 잡고 한 호당 매매가를 10억이라고 하면, 4000x10억=4조. 

입주민들 대부분이 대출이 필요 없는 부자라고 가정하고, 25퍼센트 세대가 50%의 돈을 은행에서 대출한다고 할 때, 은행이 건설사에게 입주민 대신 지불하는 돈은 1000x5억=5천억. 

위에 등장했던 반포 재건축에 적용하면 굳이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아도 눈돌아가는 숫자가 예상가능하죠.

우리나라 시중 은행의 지급준비금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초딩적 사고로 아주 단순하게 계산해도 작금의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터무니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매달 은행에 납입되는 대출 이자를 감안한대도 말입니다. 고작 대형 단지 하나만 계산했을 경우입니다. 강남 외 수도권 전체로 확대하면 이런 숫자놀음이 더더욱 황당무계해지죠. 슬슬 인플레이션과 화폐개혁에 대비해야 하나 그런 쓸데없는 걱정이 드네요.

 

 

3. Stop Asian Hate

에릭 남이 CNN과 인터뷰한 영상을 봤는데 굉장히 공감가는 얘기가 있어 옮깁니다.

 

they can also be very casually racist words is this racist I think it is but I'm not quite sure how to identify it and we've never really had that conversation.

 

특히 'I think it is but I'm not quite sure' 이 부분.

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어? 지금 내가 인종차별 당한 건가?' 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 친절하고 상냥하고 친화적이지만, 그래서 더 헷갈리는 것이지만 간혹 어라? 싶을 때가 있어요. 가장 최근 겪은 건 코로나 직전 뉴욕 쇼핑몰에서인데요. 계산 직전 일행이 물건을 추가하겠다고 해서 직원에게 설명하고 잠시 계산을 멈춰달라고 하니 직원이 못 알아들었다고 같은 말을 반복하게 하더군요. 초딩도 알아들을 아주 간단한 말이었는데도요. 느낌은 옵니다. 얘가 지금 나랑 뭐하자는 거지, 라는. 뉴욕에선 이런 일이 오랜만이라 긴가민가했는데 나중에 계산할 때 고의로 찢어진 달러를 내미는 걸 보고 확신했어요. 이날 일행이 하필 엄마와 이모여서 큰 소리를 내기 싫어 그냥 입다물고 돌아섰는데, 평상시엔 이런 일을 겪을 때 바로 항의합니다. 대놓고 너 인종주의자냐고 해요. 그럼 거의 대부분 펄쩍 뜁니다. 다민족 다인종으로 이루어진 미국 사회는 인종주의자(Racist)라는 단어 자체가 굉장히 예민한 표현이기 때문이에요. LA한인 타운 내 유명 체인 패스트푸드점에서 한국어 안내문을 붙였다가 하루인가 이틀만에 떼버린 일화도 있습니다. (역)차별을 조장한다는 항의 때문에요. 

'Stop Asian Hate'의 발화점이 된 애틀랜타 총격 사건에서 범인의 동기를 성 중독에 의한 범죄인가 특정 인종을 겨냥한 증오범죄인가 판단을 두고 시끄운 것도 이런 배경이 깔려 있습니다. 특히 맨해튼은 엄마랑 이모가 집 안마당처럼 편하게 활보하고 다니시던 곳이라 영상을 볼 때마다 끔찍한 기분이 들어요. 최근 아시안 테러 영상을 보면 공통점이 보이는데요. 테러 당사자들이 굉장히 당당합니다. 마치 뭔가를 해냈다는 듯이. 그들에게 covid19가 일종의 핑계, 면죄부가 되고 있는 거죠. 정말이지 트럼프가 vic ddong을 쌌어요.

 

 

4. 학폭

친구랑 대화를 나눌 때 드물게 제가 흥분하는 주제가 있어요. 바로 '학폭'입니다. 이유는 100% 사감인데, 학폭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 지나가던 깻잎머리한테 물건을 강탈당한 적이 있어요. 내용을 조금 확장하면, 촉법소년법은 폐지되거나 전면 개정되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범죄의 질이 성인 수준을 능가하는데 아이들이란 이유로 책임을 묻지 않는 건 말이 안 되죠. 연예인 학폭이 계속 터져나오는데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최소한 1% 정도는 경각심을 갖겠죠. 그럼 최소한 1%의 피해자는 줄겠죠.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왜 어른들이 나서지 않을까요. 정말 답답하네요.

 

 

5. 좋아요

얼마 전 M과 대화...

 

감 : 이게 무슨 기사야! 개나 소나 다 기자하겠네! 

M : 돈 주는 기준을 클릭수에서 좋아요나 추천 수로 바꾸면 된다

감 : 천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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