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로 찍은 몇 칸.
꽂혀 있는 책의 면면을 쓰윽 훝기만 해도 혼파망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 저희집 책장의 현황이에요.
인문학/철학 류의 책이 꽂혀 있는 책장과 세계문집이 꽂혀 있는 책장을 제외하면 다 저 모양이에요.
시리즈가 이산가족이 되었고 이나라 저나라 작가들이 국경도 없이 섞인 건 애교요, 픽션과 논픽션은 계통 없이 엉켜있고, 소설은 장르 그딴 거 모름 → 요런 수준.
책장을 볼 때마다 저거 시리즌데 x권 어디 갔지. 쟨 왜 혼자 여기 꽂혀 있고?, 아... 얘네들 빨리 정리해줘야 되는데...
한숨만 푹푹 쉬길 몇 달째. 어제 저녁부터 슬금슬금 손대기 시작하여 드디어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책장 정리에 들어갑니다. 부지런을 떨어도 이틀은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이게 책장 하나 정리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집안 가구 배치와 인테리어도 같이 손을 같이 볼 생각이라 바야흐로 팔자에 없는 노동이 코앞에 임박했습니다.
저는 그럼 정리를 하러....슝
(+)
책장 정리에 이틀은 택도 없다는 걸 깨달음. 두 달도 부족할 것 같은 슬픈 예감.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죠~)
정리에 돌입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엄두가 안나는' 경도의 공포감 발생.
책장을 추가 구입하는 것에 대하여 고민 시작.
오전에 책을 분류하는 문제에 관하여 M에게 상의.
M은 1) 전집은 별개 2) 작가 별로 장르 구분 없이 나눌 것을 권함. 내가 도서관 분류는 어떠냐 물으니 네 책은 도서관만큼 많지 않다 시전.
책장 정리 중에 올재클래식스의 책이 파본인 걸 발견. 파본 책은 33차 분『오셀로』. 셰익스피어를 좋아해서 집에 오셀로가 출판사별, 역자별로 6,7 권 되다 보니 구입하고 여직 펼쳐보지 않았던 게 이런 일이 발생. 1) 책이 나온 지 1년이 지났고 2) 비영리기관이고 사회사업 일환으로 책을 내는 것을 알고 있는데 파본 문의하는 게 망설여짐. 그리하여 문의 전에 정말 고민 많이 했으나 하필 인쇄 파본이라, 즉 가독성에 장애가 발생한 거라 일단 전화 문의. 감사하게도 착불로 파본 확인 후 교환 가능하다고 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