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 피난민을 연상시키는 인파들 속에 섞여 정신없이 발권하고 출국 수속을 하고 들어온 출국장 내부는 막상 너무 한적해서 왠지 속은 느낌이 들었지만, 붐비는 것보다야 한적한 게 백번 낫다.
인천공항과 비교하면 무척 소박한 공항 면세점. 사실 인천공항이 넘사벽인 것이지만.
해외에 나가면 지역 유명서점에 들러 책을 사는 일종의 습관 같은 게 있는데 지난 뉴욕 방문에선 그걸 못했다. 아쉬워서 출국 전까지 공항 서점에서 빈둥빈둥...
오른쪽 펭귄 클래식 스탠드에 해럴드 블룸이 감수한 월트 휘트먼의 『풀잎』이 보인다. 고민하다 그냥 왔는데 다행히 국내 온라인서점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 가능하다. 이럴 때마다 이젠 현지 구입이 별다른 장점이 없는 글로벌 시대라는 걸 새록새록 실감한다.
술술 잘 읽히는 건 역시 장르소설. 내 책장에도 꽂혀 있는 작가 몇이 보인다.
번역서이긴 하지만 역시 내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이 몇 권 보인다.
일부러 골라 찍은 것도 아닌데 어째 죄다 패터슨일꼬. 사진을 뒤늦게 확인하면서 나도 황당.
다양하게 찍으면 좋은데 막상 현장에 서면 눈으로 보기에도 바빠서 정작 사진은 뒷전이라...
<양들의 침묵>으로 유명한 작가 토마스 해리스의 신작 『카리 모라』(2019)가 눈에 띈다.
아마존 평이 그닥 좋지 않은데 표지 날개의 '카리 모라' 묘사를 보고 작가의 새로운 빌런을 기대했을 리뷰어들의 불만이 이해도 간다. 한니발 렉터가 워낙 만렙이라 렉터를 뛰어넘는 캐릭터를 고민했을 작가도 난감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