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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2058 bytes / 조회: 748 / 2022.01.22 04:42
Who I was


WHO I WAS AND WHO SHE WAS
 

 

인용한 문장은 도스토옙스키의 단편 『The Meek One』의 챕터1의 제목.

'도서관의 천사'의 심심한 소행인지 신기하게도 어제 'Who am I'가 자주 보였다. 책을 펼쳐도, 영상을 켜도.

'나는 누구인가'는 아마 동서고금 막론하고 전 인류가 가지는 공통된 의문일텐데, 근데 어제 오후에 유툽에서 영화 리뷰던가를 보던 중에 이젠 식상하다는 말조차 식상한 이 대사가 우연히 귀에 들어오는 순간 유리에 금이 가듯 가슴이 울렁거렸다. 

 

구약 '잠언'에는 '오늘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는 금언이 있는데 내일은 고사하고 당장 10분 후의 일도 모르면서 미래를 얘기하고 준비하고 약속하는 인간의 무모함인지 낙관인지가 그저 경이롭다. 이럴 때는 어쩔 수 없이 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신은 어떻게 인간의 곁으로 왔는가. 

경험과 인지의 한계를 넘어서면 초월적인 존재에게 답을 미루는 인간의 무지성과 나약함이 신의 형상을 불러낸 것이 아니겠나... 그런 생각.

 

'Who'는 지나치게 생물학적인 본위다. 어쩌면 인간은 나는 누구인가(who)를 묻기 전에 나는 무엇인가(what)를 먼저 물어야하지 않을까. 우리는 자신이 생명 이전에 물질이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최초에 목소리가 있지 않았는가. 

 

'빛이 있으라 하매...'

 

 

 

 

/

고요한 새벽에 새벽감성으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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