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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6142 bytes / 조회: 547 / 2022.03.06 15:08
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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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얘기가 자꾸 들려오니 마음이 울렁거린다. 설마 아니겠지, 그런데 혹시? 설마 아니겠지, 그런데 혹시?

이 후보가 7%이상 차이를 내면 M에게 원하는 것 하나 들어준다고 약속했다. 이 수치에 대해선 이 후보가 당선되면 상세히 풀겠음.

 

-

 

요즘 틈만 나면 M을 붙들고 이재명 후보(이하 생략) 얘기를 한다. M이 선거 언제 끝나냐고...--;

오늘도 M에게 김총수 밭갈이용 영상을 보라고 추천하니 M이 어제 찍고 왔는데 뭘 자꾸 보라는 거냐고 한다.

 

내가 이재명한테 관심 없고 호감도 없었던 거 알지. 민주당 경선 때도 추미애 누른 거 알지. 이재명이 후보로 선출되고 나서도 별 관심 없었어. 선출됐으니 찍어야겠구만, 그냥 그만큼이었어. 그치만 그래도 내가 투표할 사람인데 싶어 연설을 찾아서 보기 시작했지. 근데 보면 볼수록 사람이 안됐잖아. 마음이 짠하더라고. 

 

석 달 전인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에 김총수가 다뵈에서 이런 말을 했어. 이재명은 혼자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그러니 이제부턴 우리가 이재명을 도와줘야 된다고. 그땐 그 말이 별로 안 와닿았어. 근데 연설을 보고 예전 영상을 보고... 쭉 보는데 몇 달 만에 그 말이 생각나더라. 저 양반 참 불쌍한 양반이구나 싶더라. 어제 모커뮤에 올라온 글을 읽었는데 내용 중에 눈길이 가는 대목이 있었어. '배운 거 없이 가난해도, 멸시당하고 못 사는 환경이라도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이 실제로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얼마나 힘들게 존재하는 걸까' 그런 내용이었어. 국힘과 언론이 형수욕으로 이재명을 패륜아 프레임에 가두었잖아. 너도 들어봤지. 형수욕 어쩌고 하는 거. 이재명은 7남매였어. 중학교 다닐 학비가 없어서 그 나이에 공장 다니면서 검정고시로 대학가고 사법고시를 봤어. 이재명이 몇 살인지 알아? 64년 생이야. 근데 그 시절에 학비가 없어서 중학교를 못 다녔대. 상상이 돼?

 

다뵈에서 본 건데 심리학자 말을 대충 요약하면 가족사는 가장 개인적이고 내밀한 부분인데, 당사자들 밖에 모르는 사정이 있는 것인데,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가해자고 피해자인 비극인데, 한 가족의 비극을 광장에 전시해서 조리돌림하고 비아냥대고 공격하는 건 너무나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폭력이라고 그러더라고. 그 말을 들을 당시엔 심리학자의 '비극', '폭력'이라는 표현이 사전적 의미는 이해됐지만 가슴에는 와 닿지 않았거든. 근데 어제 '불행한 상황에 처해있어도 화목하고 행복한 가족'이라는 내용을 읽는 순간 그 심리학자의 말이 가슴으로 이해됐어. 근데 짜장이랑 국힘이 그 짓을 하고 있는 거야. 이재명은 자신의 가족사로 비난받을 때마다 허리를 깊이 숙이고 사과를 해. 본인 가족에게 벌어진 비극인데, 가장 가슴 아프고 힘든 건 본인일텐데, 하물며 당사자 중 한 사람은 이제 죽고 없는데 남은 당사자가 광장에서 대중에게 고개를 숙이고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어. 그런 이재명을 조롱하고 삿대질하는 놈은 입시에 반영도 안 된 표창장을 핑계로 70차례가 넘게 압수수색하고 한 가족의 개인적, 사회적 관계망을 산산조각낸 바로 그 놈이야.

 

저 모든 모멸과 모욕을 감내할 수 있는 이재명의 동력은 뭘까. 이재명의 연설을 들어 보면 왜 대통령이 되고 싶은 건지 알게 돼. 그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이 있어. 그런데 그 일을 하려면 권한이 필요해. 성남 시장보다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지사보다 대통령이 권한이 더 많지. 대통령이 되면 당연히 할 수 있는 일도 더 많지. 이재명은 그 일이 하고 싶은 거야. 본인이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거야. 그래서 권력이 아니라 권한이 필요하다고 하는 거야. 그러니 보는 사람도 설득이 돼. 아, 이 양반은 일이 하고 싶구나. 그래서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구나. 

 

내 생각에도 이재명은 잘 할 것 같아. 이재명이 일 하는 걸 보고 싶어. 문통과 다른 방식으로 이재명이 약속하는 것처럼 이재명의 정부는 다를 것 같아. 그러니까 이재명을 찍는 사람은 이왕이면 이재명을 지지도 해줬음 좋겠어. 왜냐하면 너무 짠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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