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틈틈이 집 여기저기를 정리하는데 사진은 오늘 엎은 동전 단지.
왼쪽 위는 일본+중국 주화,
오른쪽 위는 미국 주화,
왼쪽 아래는 필리핀 주화.........(니가 왜 거기서 나오니???)
오른쪽 아래는 캐나다 주화.
필리핀 주화가 왜??? 했는데 쓰다 보니 생각났다. LAX 출국장 면세점 고디바(GODIVA) 매장에서 원두커피를 계산할 때 직원이(연세가 조금 지긋하신 남자분) '동전 관심 있니? 기념으로 가질래?' 하길래 '주면 고맙지' 하고서 받았다. 사진을 찍을 때도, 사진을 업뎃할 때도 여전히 이게 뭘까 했는데 이게 기억이 나는구나. 신기.
미국 주화는 집에 다 두고 오는데도 귀국해서 보면 늘 한 줌씩 나온다. 지폐도 아니고 동전은 가능하면 안 모으려고 하는데도 꼭 주머니에 몇 개씩 돌아다닌다.
1달러 동전.
가운데 자유여신상 동전은 '행운의 동전'이라고 엄마가 서너 개인가 줬는데 한 개는 아마 M에게 줬을 거다. 그리고 나머지는 행방불명;;; M에게 얘길 했더니 '너는 아끼는 건 꼭꼭 숨겨놓고 잃어버리더라'고 한 소리. 맞말이라 유구무언했다.
쓰다 보니 갑자기 1달러 동전 스토리가 궁금해서 검색해봄. 역시... 인터넷엔 다아 있다.
대통령 달러는 조지 워싱턴, 존 애덤스, 토머스 제퍼슨, 제임스 매디슨을 도안으로 했다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건 존 애덤스 주화. 참고로 2011년 12월 11일에 발행이 중지됐다고 한다. (이미지 및 내용 출처 - 위키피디아)
캐나다 동전.
예전에 엄마가 벤쿠버에 가실 때 공항에 배웅갔다가 '너도 같이 가자'는 꼬임에 넘어가서(배웅가면서 여권을 왜 챙겨갔는지 지금도 미스테리) 공항에서 비싼 비행기티켓 끊고 벤쿠버로 날아갔을 때 생긴 동전. 기억이 없는데 아마 택시를 타고 잔돈으로 받았던가 싶다. 주화마다 엘리자베스2세가 찍혀있는 게 재미있다. 스토리가 궁금하지만 귀찮아서 검색은 나중으로...
내가 다닌 학교가 뉴욕주 소재라 나는 버팔로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봤는데 캐나다쪽에서 보는 게 더 절경이라는 얘길 들어 모처럼 기대했으나 엄마 일행의 토론토 일정이 바뀌는 바람에 계획이 무산됐다. 그전에도(학교에 다닐 때) 기회가 있었는데 여권을 안 챙긴 바람에 국경에서 되돌아왔다. 미-캐 국경이랑은 인연이 좀 있는데 할로윈 때 천 섬(thousand Island) 보러 갔다가 국경 사무소에 붙잡혀서 2시간 구르고 온 경험담이 홈 어딘가에 있을 것임. 이때도 여권, 신분증 다 안 챙겨서 사달이 났는데 여권 번호 불러주고 풀려났다. 나는 쫄보라 바짝 얼었는데 같이 갔던 선배는 신분확인 끝났는데도 일부러 두 시간이나 잡아둔 거라고 인종차별이라고 분개했다. 근데 그와중에도 선배는 차에서 책을 꺼내와선 시험 공부함. 밤 늦게 학교로 돌아오던 길에 햄버거 가게에 들렀다가 할로윈 분장 직원을 보고 3초비명+감전코스프레 발광을 하고 무안했던 기억도 난다. 그때 한심해하는 눈으로 나를 보던 (여자)직원의 표정도 아직까지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