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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7627 bytes / 조회: 230 / 2023.06.23 00:06
어린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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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성장 관찰 중인 미니고무 새싹.

 

도통 키가 자랄 생각을 안 하는 미니고무 옆에 새싹이 올라왔다. 

한동안 새순은 커녕 몇 개 없는 잎도 자꾸 떨어져서 속상하게 하더니 어느날 새싹이 올라온 걸 발견하고 뭉크 절규를 함.

식물을 키워보니 알겠다. 얘네도 취향이 있어서 마음에 드는 장소에 두면 좋아한다. 내 기분이 그렇게 느끼는 건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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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샀을 땐 초록색이던 줄기인지 잎인지가 표시한 부분처럼 죽은 고목처럼 바짝 말라서 '이건 못살리겠구나' 했는데 화분을 베란다로 옮기고 하루이틀 꼴로 관수를 했더니 어느날 말라붙은 줄기인지 잎인지를 밀고 생생한 새싹이 올라왔다.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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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새 건강하게 쑤욱 올라와 제법 잎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놀랍고 또 미안했다. 엉뚱한 자리에 두고선 왜이리 못 자라고 약하냐고 나무 탓을 한 거다.

 

 

얼마전에 분갈이를 하고 먼지가 앉은 잎을 닦으려니 이런 저런 잡상이 떠오르는데 이를테면 생명체의 정의가 뭘까 같은 거.

대개 생명이라 하면 동식물을 일컫는데 사전적 의미와 상관없이 정작 식물은 종종 그 범위애서 비켜 있는 것 같다. 동물의 신체를 구성하는 것과 같은 신경계 기관이 없는 탓에 식물의 희노애락을 눈으로 확인할 경로가 없다 보니 식물도 생명체인 걸 자꾸만 잊는다. 비약하면 기계를 보는 것처럼 본다고 할까. 생장을 하고 성장을 하는 생명체가 분명 맞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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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광이라 어두운데 그 중에 최대한 밝게 나온 사진.

 

지난해부터 플랜테리어에 관심이 생겼는데 지난 봄에 S와 S 어머니와 화훼단지 근처를 지나던 길에 "나무를 살까 생각 중이다" 그런 얘기를 했는데 S 어머니가 S를 통해 화분을 하나 둘 보내주셨다. 처음엔 꼬마 화분 두 개를(앞) 주셨는데 '작은 화분도 예쁘지만 저는 큰 화분을 원해서요ㅠㅠ' 했더니 문샤인, 고무나무, 녹보수(추정)를 차례로 보내주셨다. 문샤인을 가지고 온 날 S가 성질을 냈다. "엄마한테 나무는 이제 됐다고 해라!"

 

그리고 바로 오늘, 약 3시간 전에 S가 전화했다. 짐 있으니 주차장으로 내려 오라고. 그리고 S가 성질 내면서 가지고 온 녹보수(오른쪽 끝 화분). 왜이렇게 무겁나 했더니 화분 재질이 돌이다. 진짜 겁나 무거웠음. S가 "울 엄마한테 나무 그만 보내라고 말 좀 해라!" 한다. 고무나무 때 이제 그만 주셔도 된다고 했는뎅;;;

 

내가 원한 플랜테리어는 1.8m 정도 잘 자란 대나무 화분 한 개를 거실 한쪽에 놔두는 거였지만 어쨌든 현실진행형으로 화분이 하나둘 늘어가고 있다. 근데 중요한 건 내가 워낙 뭘 돌보고 키우는 데는 소질이 없는 인간이라 슬슬 버거워지고 있음; 

 

 

 

(+)07.01

그사이 또 훌쩍 자랐다. 각도 때문에 잘 안 보이는데 잎이 네 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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