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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4099 bytes / 조회: 552 / 2024.04.10 03:48
4.10


 

잠이 오지 않는 밤이네요...원래 새벽에 잘 깨어있지만서도...ㅎ

오늘 하루, 역사의 한 장면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하며 이 밤 저의 뇌지도의 가장 큰 영토를 점령하고 있는 김어준이라는 인물에 대해 한 마디 하고 싶어서 모니터 앞에 앉았습니다.


자타공인 진보진영의 대표적인 스피커인 김어준 공장장 겸직 총수는 크게 두 번 똥볼을 차는데 문 정부 때 진보진영에 윤을 잘못 소개한 것과 4년 전 총선에서 몰빵론 주장을 한 것인데요.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하죠. 하지만 실수 이후의 모습은 다양합니다. 그리고 김어준의 차이는 여기서 확인됩니다. 잘못된 윤 신화에 지분이 큰 주진우 기자가 이번에 겸공 기자로 복귀하면서 진보진영 지지자들에게 미움과 오해를 받는 서운함을 토로할 때 김 총수는 변명은 소용 없으니 변명하지 말고 행동으로 증명하라고 충고 혹은 조언을 합니다. 그건 아마 본인을 향한 다짐이기도 했을 테죠. 실제로 김 총수는 윤 정부 출범 이후 22대 총선으로 이어지는 기간 동안 '실수 이후의 김어준'을 실천적으로 보여줍니다.

 

김 총수는 이번 총선 유세 기간 동안 후보 당사자나 당 차원에서 당과 당직자들이 할 수 있는 그 너머를 보여줬습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최대치 그 이상을 해냅니다.

 

공식 선거 기간인 2주 동안 김 총수는 거의 모든 지역 후보를 겸공 스튜디오로 부르거나 전화로 연결해 지역 유권자와 후보들을 면대면 시킵니다. 덕분에 민주당 당원이나 지지자들은 본인 구역 뿐 아니라 전국 지역 후보들의 이름과 얼굴을 익히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지역 후보를 전국구로 데뷔시킨 것인데 당도 못한 걸 일개 개인이 해낸 겁니다. 기존 정치와 선거 지형에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죠. 

 

이렇듯 선거 기간 동안 김 총수는 주류 권력과 시스템 바깥에서 일개 개인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극단적인 내공을 보여주었는데 그 과정과 결과물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전화 연결을 하는 동안 기하급수 증가하는 후보의 유툽 채널 구독자와 쌓이는 후원금을 유권자와 후보가 실시간으로 함께 확인하며 유권자와 후보가 함께 뛰는 선거를 실체적으로 경험합니다. 이런 실체적 경험은 서로를 공동체로 인식하게 하죠. 당장은 그 차이가 미미하게 느껴지더라도 장기적으로 민주당 의회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지고 오리라 확신합니다.

 

일찌기 유시민 작가는 김 총수를 장판교 장비로 비유하기도 했는데요.


저는 주변 지인들에게 동시대를 사는 인물 중 '난 놈'이 둘 있는데 '일론 머스크와 김어준'이라는 말을 가끔 주기적으로 합니다. 둘 다 같은 의미로 '또라이'죠. 

 

노무현 대통령 서거 직후 '남은 세상은 우리가 어떻게든 해보겠다' 했다던 김 총수의 언어는 노무현 이후의 시대를 거치면서 기표와 기의를 벗어나 어느새 시대정신에 근접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정당인, 사인(私人) 막론하고 국내 정당사에 이런 인물은 김어준이 유일하죠. 이것이 제가 김어준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이유입니다. 

 

 

 

 

 

 

김어준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다. 

김어준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에게 고맙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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