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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3318 bytes / 조회: 211 / 2024.04.12 00:18
22 총선 소회


0.

MBC가 분투하고 있지만 윤 정권이 장악한 공영방송 언론과 검찰 출신 수장을 최고존엄으로 모시는 검찰공화국에서 범민주 진영이 190석을 확보했다. 이재명 대표의 단언처럼 목숨 걸고 치른 결과다.

 

1.

총선 결과에 점수를 매기자면 80-90점.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꼽히던 수도권 두세 곳 전략공천이 아쉽다. 당은 백서를 꼼꼼히 검토하길.

 

2.

언론개혁이 시급하다. 정치고관여자를 제외한 유권자 대부분은 정치 이슈를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다. 2찍을 욕하지 말자. 콘크리트 36%중 30%는 정말 모르고 찍은 거다.

이번에 깨달은 사실인데 나는 정치고관자였던 것이다.

 

3.

그러니까 이건 결과론적인 얘기임.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200+α 의석을 가졌다고 가정할 때 민주당 단독으로 대통령을 탄핵하고 개헌하는 건 정치공학적으로 오히려 민주당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후 대선과 정권창출 및 지속적인 의회 권력 우위를 고민한다면 190석도 매우 괜찮은 숫자다. 때로 홈런보다 2루타가 팀승리를 더 효과적으로 견인하는 전략적인 상황도 있는 것이다. 과거의 예로, 이제껏 의회권력으로 대통령을 탄핵했던 두 번의 정국은 여야 양당 합의 하에 이루어졌다.

 

4.

영남권 자칭 보수(라고 쓰고 꼴수구라고 읽는)유권자는 민주당에 절대로 표 안 준다. 이들은 나라를 구하는 민주당은 안 찍어도 나라를 팔아먹는 국힘은 찍는 무지성 지지자다. 이번 총선에서 나온 45%가 최대 상수다(부울경). 민주당은 영남권을 포기하고 투표소에 안 나오는 2030 세대를 설득하는 것에 힘을 쏟는 고민을 해보길. 찍는 놈보다 안 찍는 놈을 설득하는 게 그나마 희망적이다. 고백하건대 2012년 대선 이전의 나는 투표 안 하는 게 자부심이고 자랑이었다.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대통령 당선 후 처음 들었고 그가 어떤 정치인이었는지는 서거 후에 알았다. 이후 '노무현' 석 자는 내게 통한의 다른 이름이 되었다.

 

5.

국힘은 영남권 유권자를 상수로 갖고 있다. 선거는 민주당에게 항상 불리했다. 이번 총선 결과는 민주당의 압승 맞다. 최악의 경우 초접전지 몇 곳에서 졌다면 과반을 못 했을 수도 있다.

 

6.

지지자는 당을 닮는다. 국힘 당선자의 면면이 국힘 지지자의 면면이다.

 

7.

이번 총선에서 가장 의외로웠던 부분은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예측이 틀렸다는 것이다. 분석을 기다린다.

 

8.

국힘과 국힘 콘크리트30%를 '보수'라고 불러서는 안된다. 어린 군인이 수해 현장에서 사망했고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시민 150여명이 사망했음에도 책임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눈 먼 지지를 퍼붓는 강고한 그들은 파시스트라 불리우는 게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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