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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3394 bytes / 조회: 14 / 2024.10.19 15:08
[lol] 8강 2일차 후기


장르소설 판에 '취향 위에 필력'이 있다면 롤 판은 '체급 위에 밴픽'이 있다.

HLE vs BLG 8강 전 간단 감상은, '상대팀존중안보임 vs 조합장인'

롤알들(관계자) 피셜은 한화 8강 전의 분기점을 3세트로 꼽던데 롤알못인 나는 2세트를 분기점으로 본다.

1세트가 압도적인 차이도 아니고 비비면서 이겼고 특히 빈이 탑 위력을 라이브로 보여줬는데도 이어지는 2세트 밴픽이 너무 안일했다. 1세트의 빈 럼블을 겪고도 또다시 빈에게 럼블을 주고 거기에 요네, 세주까지. 아, 이건 아니잖아. 롤알못 눈에도 2세트 밴픽이 왜 저러나 혼란옴.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두 팀의 폼이나 체급은 고만고만했고 사실상 밴픽에서 승부가 났던 세트였다고 본다(크고 작은 차이가 있지만 이건 다른 세트도 마찬가지). BLG한테 요네-세주, 럼블-세주에 봇라인은 자야라칸? 작년 8강 전 럼자오자레를 떠올리게 하는 픽조합을 줬는데 그러니까 상대팀 존중이 보이지 않는 밴픽이라는 얘기. 실제로 게임은 일찌감치 터졌고 남은 시간은 그냥 vs. 억까였지. 

내가 국내 스플릿이든 국제전이든 T1 경기만 챙겨보는지라 HLE를 모른다는 걸 먼저 핑계 박고ㅡ, HLE가 챔프 폭이 넓다는 얘길 분명 들은 것 같은데 블루 진영이 단연 유리한 이번 월즈 메타에서 HLE의 블루 픽 장점이 잘 안 보였던 게 아쉽다. 반면 귀국행 짐을 싸기 직전까지 갔던 BLG는 조합 시너지를 최대로 끌어올릴 픽을 짜왔고. 전문가들이 3세트를 분기점으로 꼽는 이유는 그럴만도 한 게 사실 1승 1패인 중요한 상황에서 이어지는 4세트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인 후기로 1승에 이어진 2세트 밴픽이 더 아쉬웠고.

전날 밤을 샌 탓에 저녁 9시에 일찌감치 곯아떨어졌다가 새벽 1시 반에 깨서 웹에 접속할 때 당연히 HLE4강 진출 소식을 볼 거라 생각했는데 결과를 보고 잠이 덜 깨서 잘못 본 줄 알았다. 22년 월즈 결승에서 T1이 DRX에게 패한 역사가 증명하는 것처럼 롤월즈는 많이 연구하고 준비하고 상대팀을 존중하는 5인 1각 팀이 승리에 다가갈 수 있는 세계선 위에서 굴러가는 메타다. 8강전 압도적인 정배였던 LNG, HLE가 패배한 건 이 세계선을 비켜갔기 때문이다.

초 단위로 일희일비하는 방구석입롤오덕들이 DK에 이어 HLE도 특정 선수를 타겟팅하고 난장을 치던데 정말 피곤한 인생들임. 좀 잘하면 레전드 어쩌고 뽕에 차서 아우성이이고 좀 못하면 사람 하나 잡을 기세로 역적몰이하고. 진짜 왜들 그러고 사니. 얘네들 주서식지를 보면 하던 짓 하는구만 끌끌- 한다만 당사자인 스물 초반 선수들이 느끼는 현실은 어쨌든 지옥으로부터 몇 걸음 앞일 거라 안타깝다. 

오늘은 T1전인데 벌써부터 겁난다. 경기 결과는 걱정 안 하는데 미친 입롤오덕들 ㅈㄹ대기 타고 있는 게 안 봐도 8K임.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그는 거 맞다. 지금 T1 로스터 깨지면 그날로 이놈의 롤 끊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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