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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1553 bytes / 조회: 891 / ????.10.29 15:57
순서가 중요해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짜투리 시간에 책을 읽는 일이 많아졌는데, 잠들기 전 시간도 그 중 하나입니다.
오늘 새벽에 새로 집어든 소설은 중국 작가 하 진의 단편소설집 <남편 고르기>였는데, 처음 두 어 페이지를 읽던 중에 이런 문장이 나왔습니다.

어느 날 저녁, 그의 할머니는 아들, 며느리, 손자를 침대 옆으로 불렀다.

어라, 뭔가 이상한데, 이상해, 이상해...

하다가 졸려서 일단 책을 덮고 잤어요. 그리고 이튿날 일어나서 다시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예의 저 문장이 또 걸립니다. 역시 뭔가 이상한... 잠시 이유를 생각하다가 그만 박장대소하고 말았습니다. '개굴 개굴 개구리♪'로 시작하는 동요에 등장하는 순서는 분명 아들, 손자, 며느리였는데 말입니다.

새삼 이 땅의 며느리는 참 팍팍한 존재였겠구나, 싶습니다. 주변의 얘기를 들어 보면 지금도 많이 다른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얼마 전에 문득, 며느리란 혈연 관계 없이 서류상으로 맺어진 가족이라는 의미에서 어쩌면 입양아와 비슷한 존재가 아닐까 생각이 든 적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관습과 사회 전반에 뿌리 박힌 정서가 변하려면 아직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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