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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2381 bytes / 조회: 898 / ????.11.14 05:38
펀드 Fund


지난 달에, 은행에서 전화가 와서 (은행에)갔더니 펀드를 추천하더군요.
1년 전에도 추천하시는 걸 관심 없다고 하고 거절했는데 이번엔 차이나 펀드와 브릭스 펀드에 절반씩 분산해서 가입했어요.
그런데,
그날로부터 펀드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 겁니다;;;;;;;;;
그리고 이틀 후에 엄마랑 통화하면서(일주일에 평균 3~4번 통화합니다) 그 얘기를 했더니 엄마가 막 웃으시는 거예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 엄마가 주식 투자를 한 번 하신 적이 있는데 그때 그쪽 전문가분의 '금융은 안전하다'는 의견에 은행 주식을 매입하셨거든요. 그런데 그날로부터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매일같이 전전긍긍하시던 엄마는 결국 6개월 만에 해당 주가가 원래 가격으로 회복되자마자 주식을 팔아버리고서야 발을 뻗고 주무셨다는데, 우습게도 처음 펀드에 가입하고 온 직후의 제 모습이 그때 엄마랑 똑같았던 거지요. 엄마는 그냥 잊어버리라고 충고하셨고 저도 그러려고요. ^^;
사실 전공이 경영학이긴 하지만 세부 전공은 마케팅과 통계 쪽이라 재무나 펀드, 주식은 잘 모릅니다. 이 기회에 한 번 공부를 해 볼까도 싶기도 합니다만...,
저는 두 개를 얻는 것보다 한 개를 잃는 것에 더 연연해하는 전형적인 '위험 회피형'입니다. 게다가 횡재나 대박은 내 운이 아니라고 생각할 뿐더러 관심도 없어서 지금까지 그쪽하고는 무관하게 살았는데, 어쩌다 얼떨결에 가입한 이놈의 펀드가 어찌나 신경이 쓰이는지 정말 후회가 막심했습니다.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의외로 대범한(?) 성격 때문에 내년쯤 환매해야지, 하고는 속 좋게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는데... 그런데 말입니다,
이후 어찌나 펀드 기사가 눈에 자주 띄는지, 그것도 어쩌면 그렇게 온통 중국 증시에 관한 불안한 전망들만 쏟아지는지...;;;;;;

결론은,
세상에 대가 없는 공짜는 없다
고언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이런 짓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내야겠다고 굳게 굳게 다짐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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