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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2757 bytes / 조회: 1,124 / ????.08.30 00:35
두 통의 통화


이번 주에 M군과 두 통의 통화를 했다.


<첫 번째 통화>

M군이 추천해 준 Wii 게임 '바이오 하자드'를 하다가 무섭고 어렵다고 M군에게 전화로 투덜거린 날이었다. 그 날 밤에 좀비 꿈을 꾸었다.

- 꿈내용
몇 십 분 뒤면 좀비가 마을을 장악하는 순간을 앞두고 어두컴컴한 새벽에 두려움에 벌벌 떨면서 짐을 챙긴 나는 5-7살쯤 된 어떤 여자아이랑 M군이 차를 가지고 우리를 데려오기로 약속한 큰 길로 나갔다. 금방이라도 좀비가 나타나서 손을 내밀고 뒷 머리를 확 잡아당길 것 같은 공포에 쫓기면서 큰 길로 나가자마자 마침 M군의 차가 나타났다. 우리는 차 한 대가 지나다닐까 말까 한 좁은 이면도로를 무서운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골목길에서 빠져나가자 눈 앞에 항구가 나타났다.
그곳에선 좀비 마을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 마지막 배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를 내려준 M군이 다시 차로 가는 것이다. 놀래서 어딜 가느냐고 물었더니 아직 마을 어딘가에 남아 있는 내 친구를 데리러 가야된다고 했다. 나는 안 된다고, 우리하고 같이 가자고, 저 배를 타야 된다고, 안 그럼 좀비한테 잡혀서 죽게 될 거라고 막! 막! 울면서! M군을 붙잡았지만 M군은 지가 무슨 영화 속 멋있는 주인공인양 저 안에 아직 내 친구가 남아 있다고, 두고 갈 수 없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이다. 결국 나는 울면서 M군이 차를 타는 것을 보다가...
꿈에서 깼다.

아무리 꿈이지만 말이 안되는 것은, 영화 <28주 후>와 게임 <바이오 하자드>를 적당히 섞은 것 같은 꿈 내용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꿈 속 M군이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지기 때문. 그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M군은 절대로 내 친구(?)를 데리러 그 위험한 곳으로 되돌아가지 않는다. 하물며 그게 나였대도 나를 구하려고 되돌아올 M군이 아니다. 그의 성격이 그렇다.


<두 번째 통화>

나무 : "우리 동네에 '김충배 의원'이라는 간판이 있거든? 아니, 성도 김 씨면서 어떻게 자식 이름을 충배라고 지을 수가 있어?"
M군 : "(귀찮은) 그게 왜"
나무 : "(목소리 변조) 에잇- 순애 넌 김충배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렇게도 좋더란 말이냐!"
M군 : "……."
나무 : "……."
M군 : "중배거든"
나무 : "아…"
M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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