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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1529 bytes / 조회: 722 / ????.11.03 20:59
소녀는 예뻤다


오늘 오후에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여자 아이는 참 예뻤다.
초등학교 4, 5학년? 아마 그쯤 되었을 것이다. 7층에서 자전거를 가지고 타던 여자 아이는 먼저 타고 있던 할머니에게, "안녕하세요." 고개를 숙이면서 참으로 공손하게 인사했다. 평범한 인상의 얼굴이 웃으니 착해진다.

이번엔 6층에서 배드민턴 채를 든 남자 아이가 탔다. 또래처럼 보이던 둘은 아는 사이였던 모양이다.
남자 아이가 자리를 잡더니 여자 아이에게 종알 종알, 홍수처럼 수다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잡은 채 여자 아이는 남자 아이를 보면서 '빙그레' 웃는다. 남자 아이가 얘기를 하면 여자 아이는 높지도 낮지도 않은 목소리로 조근 조근 대답해 준다.

그 날 하루 종일, 그 아이를 떠올릴 때마다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고 좋았다.

*후기
이후 주차장에서 여자 아이와 또 다시 우연히 마주친 일이 있었다. 뒤에서 누군가가 "안녕하세요!"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잠시 후 좀 더 큰 목소리로 다시 "안녕하세요!" 외치길래 뒤를 돌아보니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웬 아이가 내게 눈 맞추고 고개를 조아리며 인사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던 바로 그 여자 아이였다. 그 아이의 부모가 문득 궁금해졌다. 나도 나중에 저렇게 키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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