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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가 있는 집
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3248 bytes / 조회: 948 / ????.11.14 19:26
그런 거지


- 아직은
분열 중인 것 같기도 하고 합체 중인 것 같기도 하고.
글 뿐 아니라 생각이, 말이, 관념이, 개념이 한없이 단순해졌다가 다음 순간 한없이 복잡해진다.
이것이 업그레이드인지 다운그레이드인지는 시간이 지나 보면 알게 되겠지.

- 루저의 난
'***의 난' 이런 표현이 참 재미있다.
10월 말에는 코스트코에서 어그 부츠가 풀리는 바람에 '어그의 난'이더니 이번 주는 '루저의 난'이다.
평소 본질적 측면에서의 언어의 최전선은 뉘앙스에 있다고 보는 바 이번 여학생의 'loser' 발언은 확실히 큰 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단어를 대본에 적어 준 작가도, 해당 단어를 곧이곧대로 입으로 옮긴 여학생도, 그걸 또 재미있다고 편집 없이 내보낸 제작진도 오십보백보로 보인다. 언어는 관념의 괴라고 하지 않던가. 말은 결국 그 말을 한 당사자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외모지상주의가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포털에서 인물 검색을 하면 필수 항목처럼 신체 사항이 등장한다. 키 몇 센티미터, 몸무게 몇 킬로그램 이러한 것들이 그렇게 중요한가.
내 주변엔 키 큰 남자들, 이번 주에 몰아친 광풍에 편승해서 말하자면 위너들이 많다. 그중 동갑인 외사촌은 키가 189인데 진~ 짜로 '길다'. 거기에 몸무게가 90kg이 훌쩍 넘다 보니 외국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공항 입국장에서 거의 대부분 '붙잡힌다'.
하여튼 주변에 위너들이 많다 보니 대강의 키를 가늠하는 것이 가능한데 결론부터 말하면 남자 키 180은 굉장히 큰 키다. 176만 넘어 가도 꽤 크다. 학부 때 과에 180인 남자애가 있었는데 그 애는 곧 죽어도 자기 키가 179라고 우겼다. 큰 키가 그 애한테는 스트레스였던 것.
그런데 어찌하여 180이 큰 키와 작은 키를 나누는 기준이 돼버린 것일까. 막상 길거리에 나가보면 다들 고만고만하고 해마다 발표하는 통계를 봐도 남자 키의 평균이 173. 얼마라는데 말이다. 주관적인 눈높이로 확인해도, 객관적인 통계 수치를 봐도 있을 수 없는 '180이하는 단신'이라는 근거는 도대체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 이런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는 있겠다. 키를 속이는 것은 연예인 뿐만은 아니라는.
실제로 내 친구 중에도 늘 자기 키에서 3cm쯤 올려서 말하는 애가 있었다. 사실 3~5cm 정도는 마주 섰을 때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수치이니 이 정도는 애교로 봐 줄만 하다. 결론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요즘 하도 너도 나도 자기 키를 속이다 보니 생겨난 해프닝이 아닐까 싶다. 특히 단시간 가장 많은 눈 앞에 노출되는 연예인들이 키높이 깔창을 몇 개씩 신발 안에 숨기고 자신의 단신을 속이는 현상이 일반인에게까지 보편화되는 과정에서 왜곡된 수치가 생겨나고 어느새 그것이 실제인 것처럼 기정사실화 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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