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군과 중식집에 갔다 > 달콤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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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1598 bytes / 조회: 757 / ????.12.08 03:44
M군과 중식집에 갔다


나는 말하자면 육식주의자다. 소고기, 돼지고기, 삼겹살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반면 닭고기, 칠면조는 안 좋아한다.)
이런 식성은 사실 집안 분위기의 영향이 크다. 외가와 친가 모두 고기 요리를 좋아해서 오랜만에 친척집에 가면 무조건 고깃집으로 데리고 간다. 하지만 최근 1년쯤 전부터 육식을 자제하고 있다. 아니. 거의 끊었다. 광우병도 무섭고, 웰빙에 편승한 것도 있는 것 같고... 뭐 딱히 어떤 계기가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어느 날 보니 그렇게 되어 있었다.
반면 M군은 육식을 거의 하지 않는다. 과일과 야채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어떨 때 보면 주식이 과일 같다. M군의 모니터 바탕 화면은 열대과일로 가득하다. M군은 집안의 영향은 아닌 것 같다. 살짝 얻어 들은 정보에 의하면 옛날 옛날에 쪼그만 녀석이 어느 날, “살생이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고기를 안 먹더라, 라는 카더라 설은 있다. 하지만 내가 확인을 요구했을 때, M군은 ‘기억 안나’, ‘모르쇠’로 일관했으므로 어디까지나 미확인 정보다.

얼마 전, M군과 중국집에 갔다. 나는 삼선해물 짬뽕을,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M군은 삼선해물 우동을 시켰다.
반쯤 먹었을 때, M군이 갑자기 말했다.

“방금 사람이 잔인하다는 걸 느꼈다.”
“왜?”
“응. 조금 전에 쭈꾸미 대가리를 씹었는데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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