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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2070 bytes / 조회: 708 / ????.09.17 03:55
타인의 취향


(심지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타인이라 할지라도) 같은 취향, 같은 코드를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가슴 설레고 즐거운 일이다. 반면 반대의 경우, 심하면 분통을 터뜨리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아직 어리고 순진할 때의 얘기고 이젠 그런 '반전'에 꽤나 익숙해져서 아니다 싶으면 일찌감치 관심을 거두고 사안에 따라 살포시 무시하기도 한다.
각설하고 '책'으로 주제를 좁혀보자.
'나는 알지 못하지만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을 좋은 작품들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어서', 라는 것은 웃기는 가식이고 간단히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방대한 책들의 홍수속에서 옥석을 고르는 시간을 절약하고자' 남의 리스트를 기웃거릴 때가 있다. 물론 그 많고 많은 리스트중 어떤 것이 나와 코드가 일치하는 이의 리스트인가를 분류해내는 방법은 '리뷰'를 읽어보는 것이다. (내가 아끼는) 특정 도서에 대한 리뷰를 읽어내려가다가 눈길을 사로잡는 리뷰어의 리스트를 발견하면 그 리스트로 이동하는 식인데 유감이지만 아직까지 이 방법으로 성공한 예는 없다. 가장 최근의 예로 "와!" 감탄을 절로 불러일으키는 유려한 리뷰에 반해서 리뷰어의 리스트로 이동했더니 맙소사. 이 리뷰어,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에 무려 별 다섯 개의 평점을, 그러니까 만점을 준 것을 발견했다. 몇 주 동안이나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작가의 다른 책을 한 권 더 주는 이벤트에 솔깃해서 무척이나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지만 책을 읽는 동안 그 돈이 아까워서 땅을 쳤던 그 오쿠다 히데오에게 말이다...
이럴 땐 어쩔 수 없이 "속았다!"라는 배신감을 느낀다. 몇 번 이런 식으로 당황하고 나니 슬슬 이 방법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방법을 바꾸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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