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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2541 bytes / 조회: 857 / ????.06.03 11:16
6.2 선거 후 단상


새벽에, 서울시장 강남3구 개표 시작 직후에 자러 갔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결과를 확인하니 근소한 차이(척박했던 선거 운동 환경을 보면 정말 '근소한 차이'라고 생각해요)로 한명숙 후보가 낙선하셨네요.

- 이번 한 후보님 낙선의 결과로 저 개인적으로 오늘 아침에 입은 가장 큰 피해는 익스플로러를 열자마자 오**의 얼굴과 마주친 거였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아침부터 무슨 날벼락인지...

단순 산술로, 이번 서울시장 당락을 가른 0.6%를 두고 3.3% 득표를 한 노회찬 후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심정은 이해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이건 노회찬 후보와 노 후보가 대표로 있는 진보신당으로서는 좀 억울할 수도 있는 비난입니다. 노회찬 후보가 한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고 그 표가 한 후보를 당선시켰다면(이 부분이 저도 정말 섭섭하고 안타깝습니다만), 그야 물론 이상적인 결과였겠지만, 그렇게 안 됐다고 해서 낙선의 책임을 노 후보에게 돌리는 건 본질을 외면하는 얘깁니다.

강남3구라고 불리우는 강남/서초/송파가 압도적인 차이로 오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었더군요.
한 후보님이 선전한 나머지 22개 구도 내용을 들여다 보면 근소한 차이였지요.
굳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 오**에게 표를 준 47.4%에게 물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 투표하지 않은 45%도 있군요.
(개인 신념을 따른 선택에 책임을 묻는다는 것도 억지 같긴 합니다만)

선거 결과의 책임은 결국 유권자의 몫입니다.
다만 억울한 건 그 책임(쏟아질 악법들, 삽질 등)을 연대로 져야 한다는 겁니다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할랍니다.
강원과 충남, 경남이 이루어낸 결과를 위안으로 삼습니다.
부산시장 선거도, 지역 정서를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로 선전하셨더군요.
그리고,
오**. 이번 선거 과정에서 보니 설거지 거리를 잔뜩 쌓아두었던데 한편으로 한 후보님이 그 설거지 안 하셔도 되니 안심됩니다.

언젠가는 깨어있는 시민의식이 사회를 지탱하는 시대가 오겠지요.
이번 선거를 경험 삼아 18대 대선에선 꼭 최선의 결과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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