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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가 있는 집
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1919 bytes / 조회: 898 / ????.06.26 11:19
황당한 일


살다 보면 이런 저런 황당한 사건, 황당한 사람을 겪기 마련이라는 거 알지만 그래도 엊그제 겪은 일은 정말 황당했어요.
보통 빨래를 하면 옥상에 올라가는 게 귀찮아서 집 안에 건조기를 펼쳐 놓고 말리는데 이불이나 시트 같은 경우는 가끔 짱짱한 햇볕에 말리거든요.
엊그제가 그런 날이었어요. 오후 2시쯤 옥상 빨랫줄에 이불을 넣고 내려왔다가 7시쯤 이불을 가지러 갔더니 이불이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지 뭔가요.
순간 온갖 말도 안 되는 생각이 지나가더라고요. 내가 아까 걷었던가... 라는 치매버전의... --;
아니, 아니, 아니, 남이 덮던 이불을 왜 가지고 갑니까?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요...
그나마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이유가, 이사 나가는 집에서 이삿짐을 싸는 완충제로 활용하려고 가지고 갔나 싶은데.
일단 관리실에 얘기하고 CCTV를 확인했는데 해당 시간(pm2~7)에 제 이불을 가지고 엘리베이터를 탄 사람은 없더군요. (계단을 이용했다는 얘기인데 그럼 젊은 사람이라는 얘기인지...)
참 그 와중에, 엘리베이터 타면 절대로 내릴 때까지 부동자세로 거울도 안 봐야지, 속으로 다짐 또 다짐 했어요. 줌인을 하니 정말 적나라하게 보이더군요;;;;;;;;

뭐 이리하여 아끼는 이불을 도둑 맞고 황당했던 2,3일이었습니다.
일 년 중 가장 더운 달과 가장 추운 달을 제외하곤 사시사철 덮는 이불인데 세탁을 할 때마다 새 이불처럼 뽀송뽀송해지는 광목이라 정말 아끼던 이불이거든요. 주위에선 누가 액운을 다 가지고 갔다고 생각하라고 위로해줍니다만... 으아, 어디 가서 이런 이불을 또 사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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