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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2956 bytes / 조회: 953 / ????.04.22 05:17
문화 암흑기


지금 게시판 제목인 '달콤한 인생'은 실은 임시 제목이에요.
제목을 바꿔야 되는데 요즘 머리가 굳었는지 통 떠오르는 게 없어 내버려두고 있습니다.

침체기라고 해야 할지, 암흑기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저 개인적으로 문화적 암흑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책도 안 읽히고, 영화/드라마도 통 눈에 안 들어오고.

평소에도 아, 내가 요즘 침체구나 느끼긴 했는데 확실하게 깨달은 건 이번에 홈피 리뉴얼을 하면서였어요.
ver.2의 게시판을 옮기려니 이전과 이후의 경계가 너무 뚜렷해서그 차이를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더군요.
오죽하면 겁나게 심플한 정신세계를 가진 관리자님이 아-주 한산한 ver.3을 보고 홈피 관리 안 하냐고 한 마디 하더군요. 그 말에 곰곰히 생각하다, "2010년이랑 2011년은 내가 침체기였어." 대꾸했더니 관리자님도 더 말을 안 합니다.
2010년은 개인적으로 살아오면서 가장 힘든 해였어요. 첫째도, 둘째도 아닌 유일하게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특별히 사건 사고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이 시기 부모님 비롯 주변의 얘기를 빌면 '넌 고생 좀 해도 된다' 였으니 제 고생에는 일정부분 자업자득의 요소 - 이를테면 고생면역결핍이라든가, 도 분명 있었을 겁니다. 그 와중에도 저희 부모님은 '너 그동안 너무 편하게 살았다. 그 정도 힘든 건 힘든 것도 아니다. 이 기회에 인생 공부한다고 생각해라ㅡ' 라고 절벽에서 새끼를 떨어뜨리는 사자 코스프레로 제 눈에서 눈물을 쏙 뽑아가셨고요. 실제로 이 시기를 지나면서 '아, 내가 그동안 참 평탄하게 살았구나'라고 삶 앞에 그리고 신(神) 앞에 자신을 낮추는 겸손을 배웠습니다. 더불어 부족하나마 긍정과 낙관하는 인내심도 배웠고요.

다행히 고생은 2011년 봄에서 끝났고 이후는 마음 고생을 한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말하자면 회복기인 셈이예요. 실은 회복은 버얼써 예전에 다 됐는데 누운 김에 다리 뻗는다고 탱자야 댕자야 하고 있습니다.
이상이 저 시기에 홈피 게시판의 글이 확연히 줄었던 이유입니다.
참. 그리고 힘들었던 시기에 다방에서 만난 인연이 제게 큰 힘과 위안이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다방분들과 좀 더 자주, 열렬하게 소통하고 싶은데 제기 지금 좀비 모드라...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 법.
조만간 살아있는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I'll b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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